[시선뉴스 김지영 / 디자인 이정선] ※본 콘텐츠는 엄마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고민을 재구성한 것으로 사례마다 상황, 솔루션이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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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지 않고 낙서하는 아이, 어떻게 하죠?
5살, 3살 여자아이 둘을 키우고 있습니다. 크레파스를 쓰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이 벽에 낙서를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러려니 하고 놔뒀는데 요즘 식탁, 커튼, 바닥, 옷 가리지 않고 낙서를 하려고 해요. 이런 곳에는 낙서하지 않는 거라고 설명도 해보고 혼내도 봤는데 크게 변화되는 바가 없네요. 어떻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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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는 아이 정서발달과 쓰기발달에 도움이 돼요
아이가 필기구를 손에 쥐는 힘이 생기면서부터는 소위 낙서를 시작하게 됩니다. 아이가 쓰기 도구에 자연스럽게 접하는 과정은 쓰기 발달 진전에 영향을 끼치는데요. 보통 생후 2년간 아이는 낙서를 하는 동작자체에 즐거움을 느끼거나 자신이 움직이는 것에 따라 무언가가 그려진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며 끄적거리기를 합니다.
*여기서 잠깐! : 읽기, 쓰기의 지도 작가 쉬케단츠는 유아의 쓰기행동 발달을 연구했는데요. 12개월에는 쓰기 도구 자체에 대한 탐색을 시작하다가 18개월 무렵 우연히 수직선의 출현 이후 의도적으로 수직선을 그린다고 합니다. 이후 31개월이 되면 무엇을 쓸지 생각하게 되고 점차 글자를 모방하죠. 그리고 3~6세가 되면 단어처럼 보이게 쓰고자 하며 이 시기 말쯤 글자 형태가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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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낙서 공간을 지정해주세요
최근에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 터치스크린의 사용이 많아지면서 아이들이 필기구 자체를 잘 집을 일이 없어 근력과 손기술을 익히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에 반해 낙서를 한다는 것은 필기구를 손에 쥐어야 하고 이는 곧 손가락 근육에 상당한 힘을 필요로 한다는 거죠. 그래서 낙서를 하게 하는 것은 신체발달 측면에도 일정부분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아이는 조절능력과 분별력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낙서를 해야 하는 곳과 하지 않아야 하는 곳을 구별해내지 못합니다. 따라서 사연 속 아이처럼 낙서를 하지 말아야 하는 곳과 할 수 있는 곳을 구분하지 않고 마구 낙서를 하게 되죠. 하지만 그렇다고 아이의 낙서를 제재하면 낙서를 통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아이의 정서 발달에 좋지 않습니다. 이때는 아이가 낙서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해 주는 것이 좋죠.
아이가 벽에 낙서를 하기 시작한다면 벽면에 큰 전지를 붙여주세요. 그리고 이 전지 안에서 마음껏 낙서할 수 있는 자율성은 주되 이 전지 외의 공간에서는 하면 안 된다는 규칙을 통해 적절한 통제를 해주는 겁니다. 그럼 아이는 규칙을 지키는 것을 배움과 동시에 낙서를 통해 표현력을 키우게 됩니다.
만약 아이가 벽 이외의 곳에 낙서를 하고 싶어 한다면 다른 낙서 공간들을 마련해주세요. 화이트보드, 칠판, 색종이, 유리창, 신문지, 스케치북, 한지 등 다양한 낙서공간은 아이의 낙서욕구를 채워주고 창의력을 발휘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아이가 낙서를 하기 시작했을 때 초기에 제재하지 않는다면 이는 추후 고치기 더 힘들어집니다. 또한 집안에서만 낙서하는 것을 넘어 아파트 벽 혹은 친구 집에서도 무분별하게 낙서를 할 수 있죠. 따라서 지속적으로 아이에게 낙서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다는 것을 인지시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아이가 책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된다면 아무데나 낙서하면 안 된다는 내용의 책을 읽어주거나 아이가 소중히 여기는 물건에 낙서하면 어떤 기분일지 반대로 생각해보게 하는 시간도 가져 볼 수 있습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그냥 낙서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활동 중 하나인 낙서.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도록 옆에서 적절한 도움을 주시기 바랍니다.
*시선뉴스에서는 여러분의 사연을 받습니다.*
본 콘텐츠는 아동학 전공, 보육교사 자격증 보유, 다양한 유아 현장 경험을 갖고 있는 전문기자가 작성하고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다양한 사례와 솔루션들은 현재 유아교육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교사와 유아인성교육 부문 교수 그 외 관련 전문가로부터 얻는 자문을 바탕으로 작성된 시선뉴스 육아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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