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 디자인 이연선] Facebook, twitter, Instagram 등 우리 삶의 일부분이 되어버린 SNS들. 다소 폐쇄적인 나라인 중국에서 역시 SNS는 현대인들의 소통플랫폼이 된지 오래다. 그리고 그 중심에 ‘웨이보(Weibo)’가 있다.
웨이보는 가장 많은 중국인이 사용하는 SNS플랫폼이며, 웨이보 없이 살 수 없는 중국인들을 뜻하는 ‘웨이보 쿵’이라는 말까지 생길만큼 중국에서 인기다.
웨이보는 ‘작다(Micro)’는 뜻의 웨이(微)와 블로그를 뜻하는 보커(博客)의 첫 글자를 합친 말로, 영어의 ‘마이크로 블로그’에 해당한다. 글자 수 140개 이하의 단문을 올릴 수 있고 다른 회원을 팔로우할 수 있어 중국판 트위터로 통한다.
웨이보가 중국에서 많은 유저를 얻게 된 데는 몇 가지 사건이 있었다. 지난 2011년 네이멍구(內蒙古) 시위 사건이 그 중 하나다. 당시 네이멍구 시위를 포함해 전국의 각종 분쟁상황을 중국 언론은 다루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민감한 사안을 웨이보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이 됐고,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또 명절에 친척을 만나는 중국인들의 특성상 이런 뉴스들이 친척들을 만난 자리에서 급속도로 전파되면서 사용자 수도 함께 상승했다.
또한 중국의 대형 포털인 시나(sina)나 소후(sohu), 텐센트(qq) 등은 저마다 웨이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실질 사용자가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나의 웨이보의 사용자수가 2012년 기준으로 3억6800만이었다. 이는 13억 중국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며, 다른 포털의 웨이보 사용자까지 합산하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웨이보 사용자들이 갑작스럽게 늘면서, 중국의 젊은 층에서는 웨이보에 너무나 빠져버리는 ‘웨이보쿵’ 현상이 생긴 것이다. 웨이보쿵(微博控)은 웨이보 없이 살 수 없는 중국 사람들을 이르는 말로, 여기서 쿵(控)은 영어로 콤플렉스(complex)에 해당한다.
이런 현상에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중국 사회학자들은 사람들의 대화화제 70%가 웨이보에서 나오고, 웨이보로 대화를 대신하며 팔로어 숫자로 상대를 평가하고 부부의 공간까지 웨이보가 점령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웨이보쿵 사회문제로는 웨이보상에 올라오는 정보에 대한 맹신이 꼽히고 있는데, 2012년 베이징 3월 쿠데타설이 대표적이다. ‘베이징에서 총성이 들렸다’는 웨이보 글로 시작한 이 사건은 조사 결과 유언비어로 밝혀졌고, 관련자 6명이 구속됐지만 중국인들의 불안 계속됐다. 이 밖에도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사망설, 에이즈 혈액 음식 유통 등 일명 가짜뉴스가 대부분이 웨이보를 통해 확산된 것이다.
SNS가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그 영향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현상은 전 세계 모두가 함께 겪고 있는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다소 폐쇄적이라고 할 수 있는 국가인 중국에서 웨이보쿵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SNS의 영향력 등 그것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기에 심도 깊게 현상을 들여다봐야 한다. 우리의 삶에 긴밀한 소통과 편리함을 가져다주고 있는 기술들. 그러나 이 기술이 우리에게 가져오는 부작용에 대해 모두가 함께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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