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예술과 기술의 융합 ‘바우하우스’의 창시자, 발터 그로피우스

[시선뉴스 김태웅 기자/디자인 이연선]

▶발터 그로피우스 (Walter Gropius)
▶출생-사망 / 1883.05.18. ~ 1969.07.05.
▶국적 / 미국
▶활동분야 / 디자인 (건축)

근대건축의 새로운 발전에 큰 공헌을 하고 디자인 학교 ‘바우하우스’를 창립하여 후학을 양성한 미국의 전설적인 건축가.

- 바우하우스는 무엇인가.

'바우하우스(Bauhaus)'는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에 의해 설립된 전문학교로, 서양 근대 건축에 있어 하나의 예술운동으로도 불린다. 크게 1919년 바이마르(Weimar)에 설립한 시기, 데사우(Dessau)로 옮긴 후 시기 그리고 그로피우스의 미국 망명 시기 이 세 시기로 나눈다. 바우하우스는 독일어로 건축이라는 뜻의 ‘Bau’와 집이라는 뜻의 ‘Haus’가 만나 만들어진 단어로 건축을 중심으로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강조했다. 이 운동은 유럽의 창조적인 예술운동을 넘어 전 세계 다양한 디자인 활동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예술과 대중을 매개  

발터 그로피우스는 예술이 인간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고 윤리적 감수성도 향상시킨다고 믿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사람들의 예술에 대한 관심이 점점 줄어든다고 판단한 그는 디자인을 ‘예술의 대중화’를 위한 도구로 사용했다. 그로피우스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예술의 가치를 알아 볼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일상에서도 강도 높은 관찰로 우리의 상상력을 강화하는 교육이 필요한 데 오늘날의 주입식 교육은 감각적 인지능력과 감수성이 제대로 형성되는 것을 방해한다고 한다. 따라서 대량생산, 실용성, 아름다움이라는 이 3가지의 조화를 실현한 ‘건축디자인’을 통해 예술이 대중에게 보다 가까워지도록 하려 노력했다.

- 독일 태생 디자이너, 미국에서 빛을 발하다

1928년 사임 후 독일의 도시와 집단주거 건축을 연구하던 그로피우스는 나치의 탄압으로 인해 결국 미국으로 망명하게 된다. 그는 1937년 하버드대학의 건축학과 교수로 임용되었는데 그가 교수가 된 후 디자인 분야 교과과정은 완전히 개편됐다. 그 후 자신의 건축철학에 충실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회사를 설립했고, 젊은 건축가들로 하여금 완전한 자유 속에 예술적 자아실현을 하도록 공동 작업을 하게 했다. 그의 회사에선 교수도 학생도 없었다. 그저 같은 생각을 가진 디자이너들의 작업이었던 것이다. 이런 방식의 교육은 미국의 많은 건축가들을 길러내며 미국을 비롯한 세계 근대 건축에 육성에 이바지했다.  

- 현대 건축양식 중 하나인 유리 외벽 '커튼월(curtain wall)'

그로피우스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물건인 유리를 건물 외벽으로 두르는 시도를 한다.일명 ‘커튼월’ 공법이 사용된 건물은 위에 말한 데사우(Dessau)에 설립한 바우하우스 건물이 대표적이다. 커튼월 공법은 전 세계 건축가들에게 무한의 자유를 선물했는데, 유리로 외벽을 만들면 건물의 전체 구조와 상관없이 건물 외관의 모양이나 장식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에도 특이한 모양의 고층 건물들은 대부분 유리 외벽을 사용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여의도 63빌딩, 서초동 삼성타운, 잠실 롯데월드타워 등이 있다. 발터 그로피우스를 포함해 장 누벨, 리처드 로저스 등의 건축가들이 전 세계 수많은 도시에 세운 랜드마크들도 대부분 커튼월 공법을 이용했다.

- 그와 함께 한 예술가들

그의 건축디자인 철학은 바우하우스 건립 당시 많은 부분이 정립됐는데, 파울 클레, 바실리 칸딘스키, 미스 반 데어 로에, 한네스 마이어 등이 바우하우스의 교수진이었다. 이들은 모던건축을 대표하는 예술가들이자 그로피우스와 예술철학을 함께 나눈 작가들로서 그 중 미스 반 데어 로에는 그로피우스가 사임한 이후 1933년 바우하우스가 폐지될 때까지 나치의 탄압 속에서도 그 자리를 지키며, 그들의 철학을 널리 알렸다.

그로피우스는 르 코르뷔지에,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와 함께 근대 건축의 4대 거장으로 손꼽힌다. 그는 “모든 물건의 겉모습은 그 쓰임새에 알맞도록 만들어져야 한다. 건축가나 디자이너는 지금이라도 속임수와 꾸밈을 버려라.”라고 말하며 건축디자인계의 많은 후배들에게 영감을 줬다.

그로피우스의 시대를 앞서 간 건축철학은 지금의 우리 생활에도 널리 이용되며 우리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그의 바람이 담긴 바우하우스에서 그로피우스의 뒤를 잇는 훌륭한 후배들이 양성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