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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레시피] 계층과 인종을 초월한 두 남자의 우정, 영화 ‘언터처블 : 1%의 우정’ [시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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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김태웅]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흔히 ‘끼리끼리 논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성격, 가치관, 경제력 등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친구가 된다는 뜻으로 쓰이죠. 하지만 여기 전혀 친구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남자가 있습니다. 상위 1% 귀족남과 하위 1% 무일푼남의 따뜻한 우정을 다룬 영화 <언터처블 : 1%의 우정>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할리우드 영화에 비해 프랑스 영화는 다소 생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영화 특유의 분위기는 색다른 몰입감을 주는데요.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18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994년 영화 <레옹>이 가지고 있던 프랑스 영화 흥행기록을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언터처블 : 1%의 우정>을 소개합니다.  


              [사진_영화 캡쳐본]



<영화정보>   

언터처블: 1%의 우정 (Untouchable, 2011) 

코미디, 드라마 // 2012.03.22 // 112분 // 프랑스 //12세 관람가 

감독 - 올리비에르 나카체, 에릭 토레다노 

배우 - 프랑수아 클루제(필립), 오마 사이(드리스)  

[사진_영화 캡쳐본]

<계층과 인종을 초월한 우정>  

프랑스 상위1% 최상류층에 속하는 백만장자 필립은 평소 격하고 짜릿한 스포츠를 즐깁니다. 하지만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던 도중 큰 사고를 당하고 말죠. 하루아침에 전신불구가 되버린 필립. 하루 24시간 누군가 돌봐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립니다.  

필립은 자신을 돌봐주는 사람들이 하나 둘 그만두자 새롭게 도우미를 뽑기 위해 공고를 내고, 어느 날 가진 것이라곤 건강한 신체가 전부인 하위 1% 무일푼 백수 드리스가 지원하게 됩니다. 다양한 스펙에 경직된 상태로 딱 준비해온 말만하던 이전의 지원자들과는 달리 다짜고짜 일하고 싶지는 않고 복지금이 필요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드리스.   


              [사진_영화 캡쳐본]

필립은 거침없이 자유로운 성격의 드리스에게 왠지 모를 호기심을 느끼며 특별한 내기를 제안합니다. “2주 안에 짐싼다에 내기 걸지”라며 도발을 한 필립. 그는 드리스가 여느 지원자들처럼 또 그만둘 것이라고 생각하고 농담처럼 내기를 제안한 거죠. 그런데, 이 내기가 드리스의 본성을 건 든 것일까. 참을성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드리스는 오기가 발동했고 엉겁결에 내기를 수락하게 되죠.

              [사진_영화 캡쳐본]

살아온 방식이 너무나도 다른 둘은 예상대로 초반부터 티격태격합니다. 휠체어가 느리다며 개조해서 빠르게 달리고, 필립의 수염으로 장난을 치고, 어떤 사람과 오랜 펜팔 친구로만 지내던 필립을 보다 못해 직접 약속을 잡고 만나게 해주는 등 드리스는 원래 자신이 살던 방식으로 필립을 대합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의 드리스가 다소 불편해 했던 필립은, 점점 드리스의 유쾌한 모습에 마음을 열게 됩니다. 


              [사진_영화 캡쳐본]

드리스와 함께 있을 땐 자신이 불구자라는 사실도 또 부자라는 사실도 잠시 잊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필립. 자신을 장애인으로 보지 않고 친구처럼 대하는 드리스에게 우정을 느낍니다. 

한편 너무나 가까워진 둘 사이를 보게 된 필립의 한 주변 친구는 드리스의 정체를 포착하고 필립에게 찾아옵니다. 그 친구는 드리스의 전과기록과 빈민층 출신이라는 딱지를 언급하며, 필립에게 드리스와 너무 가깝게 지내지 말라는 충고를 합니다. 위기에 처한 드리스. 과연 2주 동안 필립을 돌보기로 한 내기를 이길 수 있을까요?    

              [사진_영화 캡쳐본]


<하고 싶은 이야기>   

- 이 두 남자의 우정, 실화 바탕의 이야기 

영화 속 상류층과 하류층 두 남자의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는 우리가 다소 공감하기에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상위 1% 백만장자 필립은 실제로 프랑스 사회 최상류층이자 영향력 높은 샴페인 회사 사장이고 무일푼 백수 드리스는 빈민촌 청년 압델이라는 인물을 바탕으로 만들어 낸 캐릭터입니다. 감독은 2003년 TV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필립과 압델의 이야기에 감동을 받아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라는 점은 이 영화를 더욱 특별하게 합니다. 

 

              [사진_dinfo]


 - 감독의 배경음악 사용법 

필립과 드리스가 서로 선호하는 음악이 매우 다릅니다. 마치 자신들의 성격을 고스란히 음악에 담아내기라도 하듯, 필립은 비발디의 ‘사계’와 같은 차분한 클래식음악을 좋아하고 반면 드리스는 ‘september'와 같은 유쾌한 리듬과 멜로디의 팝음악을 좋아합니다. 감독은 이처럼 배경음악을 통해서 인물의 성격이나 특징을 표현했는데요. 특히 드리스가 좋아하는 노래는 흑인 12인조 밴드 Earth, Wind & Fire의 곡으로 드리스의 성격과 정체성을 적절하게 표현합니다. 필립이 드리스를 만나 점점 유쾌한 삶을 사는 모습이 영화의 전체적인 주제라고 한다면, ‘september'는 이 영화의 주제곡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잘 어울립니다.   


              [사진_영화 캡쳐본]


이제 연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연말 송년회는 오랜만에 소중한 사람들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데요. ‘Do you remember?’ 영화의 OST ‘september’의 첫 가사 말처럼 오랜만에 만난 소중한 사람들과 옛 추억을 떠올리며 우정을 돈독히 하길 바랍니다. 계층과 인종을 초월한 이들의 우정을 다룬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을 통해 우정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깊이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