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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교양

[지식용어] “엄마, 아빠 언제와?” 유수아동의 외롭고 위태로운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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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 최근 SNS상에 올라온 중국 아이들의 영상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귀엽고 발랄한 아이들의 영상들 가운데 유독 눈에 띠는 이 영상들. 영상 속에는 가엾고 안쓰러운 아이들의 모습이 담겼는데, 중국 언론사들이 이를 추적한 결과 해당 영상의 아이들은 하나같이 유수아동(留守兒童)이었다.



유수아동은 부모가 도시로 돈을 벌기 위해 떠나 농촌에 홀로 남아 집을 지키는 아동을 말한다. 이처럼 부모의 손길이 절실하게 필요한 아이들이 홀로 혹독한 생활을 꾸려나가는 모습에 지구촌은 함께 마음 아파하고 그 심각성을 인식했다.


중국 내 유수아동의 실태는 심각하다. 중국 신문망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중국 내 유수아동의 수는 6,000만 명에 달한다. 이들 유수아동들의 생활은 그야말로 고단하고 위험하며 애처롭기 그지없는데, 최근 이슈가 된 영상들을 살펴보면 유수아동들의 생활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먼저 지난달 9일 SNS상에 ‘눈송이 소년’이라는 제목의 한 사진이 올라와 급속도로 퍼졌다. 사진 속에는 귀여운 아이의 모습이 담겼는데, 이 아이는 온 머리는 물론 눈썹까지 눈발에 얼어붙어 있었고 양 볼도 새빨갛게 얼어 있어 보기만 해도 한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사진이 퍼지자 많은 네티즌은 ‘분장일까’, ‘눈밭에서 천진난만하게 굴렀을까’ 등 다양한 추측을 내놓았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의 취재에 따르면, 해당 아동은 8살로 부모의 보살핌 없이 살아가는 유수아동 왕푸만 군이었다. 왕푸만은 중국 위난성에 거주하는데,사진 속 상황은 영하 9도까지 떨어진 날씨에 장갑하나 없이 얇은 외투 차림으로 약5km에 달하는 학교까지 홀로 걸어오다 온몸이 꽁꽁 얼어붙은 사진이었다.


이러한 사연이 알려지자 전 세계적인 안타까움이 일었고 중국 내 유수아동들의 심각한 상황이 국제적인 아동 인권문제로 떠올랐다. 그 결과 유수아동을 대표하는 인물로 여러 매체에 소개되어 중국 각지에서 유수아동들에 대한 후원금이 모이기도 했다.


이 외에 다른 영상들 속에서는 담배를 능숙하게 피우는 네 살배기 아이, 7살 배달 소년 등 다양한 딱하고 위험한 처지의 유수아동들이 공개되어 중국은 물론 국제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그리고 이러한 위기의 유수아동이 중국내에 6000만 명 넘게 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조속히 이들을 지원하고 보살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모아지고 있다.



부모가 아이를 때리고 방치하는 아동학대와는 사뭇 다른 유수아동. 이들은 생활고로 인해 도시에서 돈을 벌어야 하는 부모와 떨어질 수밖에 없었고, 학대 수준으로 방치되어야 했다. 이는 비단 중국 내 이야기일 뿐은 아니다. 적은 수지만 국내에도 분명 유수아동이 존재하고, 세계적으로 보자면 두말 할 것 없이 많은 아동이 생활고로 인해 위태롭게 집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각각의 국가는 물론 범세계적인 지원과 대책마련으로 이들이 부모품에 안겨 천진난만하게 웃는 모습이 다시 SNS에 확산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