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 디자인 정현국] 그저 평범했던 음식점이 어느 날 어떤 요인으로 인해 갑자기 엄청난 손님이 찾는다. 이런 경우 우리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점을 의미하는 용어 ‘티핑포인트’에 대해 소개한다.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는 ‘뾰족한 끝부분’ 혹은 ‘살짝 건드리다’라는 의미의 단어 tip에서 유래했으며, 더 풀이하면 조금의 건드림이 어느 기간 동안 쌓여 갑자기 큰 변화를 가져오는 상태의 단계를 말한다. 쉽게 말하면 ‘급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시카고 대학의 교수 그로진스(Morton Grodzins)에 의해 티핑포인트가 처음 사용되었는데, 그는 1957년 백인 이주현상인 ‘화이트 플라이트(white flight)’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면서 이 용어를 만들게 됐다.
1960년대 실제로 미국의 몇몇 지역에서 백인들이 도심을 갑자기 떠나 버리는 현상이 일어났다. 이에 대해 그로진스 교수는 특정 지역에 새로운 인종들이 이주해 오면 기존의 인종들이 다른 곳으로 떠나는 ‘대도시의 분리(Metropolitan segregation)’현상이 일어난다고 생각했다.
2000년 밀워키의 인구조사결과, 흑인과 백인간의 거주지 분리 현상이 심하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흑인들의 비율이 일정 수준을 초과하면 백인들의 이주한다는 특징을 발견했다. 결과적으로 흑인 인구의 증가가 화이트 플라이트의 티핑포인트가 됐던 것이다.
티핑포인트는 어느 분야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용어다. 특히 작가 말콤 글래드웰의 저서 ‘티핑 포인트’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더욱 널리 쓰이게 되었는데, 그는 ‘왜 어떤 것은 뜨고 어떤 것은 사라지는지?’와 같은 유행의 출현, 매일의 삶에서 일어나는 한 순간의 변화에 대한 통찰력을 갖는 방법을 티핑포인트로 설명했다.
경제 분야에서도 비슷하게 티핑포인트가 쓰인다. 다수의 경제연구원장들은 올해 경제 키워드로 ‘티핑포인트’를 제시하고 있는데, 올해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어느 시점에 가서 경기 회복의 긍정적 영향보다 양극화, 잠재성장률 저하의 부작용으로 한순간 변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외에도 티핑포인트는 ‘40대의 티핑포인트’ 혹은 ‘4차 산업의 티핑포인트’ 등 여러 분야에서 적절히 사용되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티핑포인트가 긍정적인 문구로 사용되는 날이 많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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