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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교양

인명 사고 발생한 ‘엘시티’, 재조명 받는 비리의 온상 [지식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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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김지영] 지난 2일, 엘시티 공사 현장에서 사상자 8명이 생기는 추락사고가 일어났다. 경찰과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사고 발생 당시 외부 구조물 작업 전, 구조대를 지지하는 고정 장치와 안전작업발판 등을 확인하는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시공사와 관련하청업체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여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혀낼 예정이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엘시티’가 다시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출처/엘시티 더 레지던스 홈페이지

엘시티는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에 들어서는 3개의 마천루(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고층 건물) 단지이다. 1개의 랜드마크 타워와 2개의 레지던스 타워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101층짜리 랜드마크 타워는 완공되면 대한민국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높은 빌딩이 된다.

동부산관광단지와 해운대 일원을 국제적 관광 휴양도시로 만드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된 엘시티 사업은 본래 2012년 착공하려 했으나 대우건설, 삼성물산 등과 시공 계약이 불발되며, 이후 2013년 10월 중국 건설업체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와 시공 계약을 맺고 착공하게 된다.
 
그리고 기초공사를 부산의 건설업체인 동아지질이 진행하던 중 2015년에 중국건축공정총공사가 공사비를 과다계상하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한다는 이유로 동아지질이 이 업체와 계약을 해지하면서 기초공사가 중단되는 사태를 맞게 된다. 하지만 포스코건설과 새롭게 시공 계약을 맺으며 공사는 재개된다.  

한편, 엘시티는 허가과정에서부터 비리 의혹이 제기되어 왔다. 엘시티가 들어서는 곳은 주거시설이 금지된 미관지구였는데 이곳이 주거시설 일반미관지구로 변경된 과정, 건축물 높이 해제, 교통 및 환경영향평가 부실 진행 등 해당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또한 수익성을 이유로 여러 회사에서 거절한 엘시티 사업을 포스코건설이 맡게 된 배경에도 의혹이 일었다. 여기에 거물급 정치인들도 연루되었다는 정황이 포착되며 검찰 수사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재판을 받아오던 관련 정치인들이 지난2017년, 1심에서 모두 실형 선고를 받았다.

더불어 엘시티 시행사 실소유주인 이영복 회장은 엘시티 사업을 진행하면서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리고 정관계 유력인사에게 금품 로비한 혐의로 구속 기소되어 지난 2017년 징역 8년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 진행 중에 있다.  

비리로 얼룩졌던 허가과정에 이어 이번 안전사고로 인해 부실시공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는 엘시티 사업. 이번 일을 계기로 안전관리 문제와 부실 하도급 문제 등 건축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수사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