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연선 pro]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태양력으로 1년은 365일이다. 그러나 태음력, 즉 음력으로 1년은 354일이다. 이렇게 양력과 음력은 1년에 11일의 날짜 차이가 발생한다. 때문에 음력에서 이 11일을 보완 하지 않으면 그 차이가 더욱 벌어져 날짜 계산에 큰 혼동이 발생한다. 이에 과거부터 3년에 한 번 꼴로 태음력에 한 달을 더 두어 그 차이를 메꾸는데, 그 가상의 음력 한 달을 윤달이라 부른다.
- 2017년은 윤달!
올해가 바로 윤달이 있는 해로 기간은 6월24일부터 7월22일까지 29일간.
-윤달의 의미
윤달은 가상의 달이다. 때문에 과거부터 죽은 달, 여벌 달, 공 달, 덤 달 등으로 불려왔다. 이런 이유로 윤달에 어떤 일을 진행해도 걸릴 것도 탈도 없을 것이라고 여겨져 왔다. 이에 ‘윤달에는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다’라는 속담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윤달 풍습
죽은 달, 윤달은 ‘하늘과 땅을 감시하는 신이 없는 달' 즉 손 없는 날이라 여겨져 평 달에 하기 어려웠던 일을 진행하는 관습이 전해 내려온다.
① 조상의 묘 이장(移葬)
조선 후기 풍습을 담은 동국세시기를 보면 더 좋거나 후손들이 찾기 가까운 자리로 조상의 묘를 이장하는 일을 윤달에 행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문화가 바뀌어 윤달을 이용해 묘지를 개장해 화장한 뒤 납골당에 안치하거나 자연장을 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 보건복지부는 올해 윤달이 시작되는 6월24일부터 개장 화장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전국 58개 화장시설 윤달 예약 기간을 15일 전에서 30일 전으로 연장했다. 이에 해당 화장시설은 윤달 기간 예비 화장로를 추가 가동하고 운영시간을 연장해 화장 횟수를 일평균 1∼6회에서 2∼8회로 늘렸다.
② 집안 수리 및 이사
우리나라는 과거부터 집안의 큰 수리나 이사를 할 때 악귀가 방해하고 액운이 깃들 수 있기 때문에 손님(귀신)없는 날을 계산해 진행한다. 이에 손이 없는 달인 윤달은 집안 수리나 이사를 진행하는 날로 선호되기도 한다.
③ 극락왕생을 위한 불공
윤달 풍습 중 또 다른 하나는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는 것이다. 이는 과거부터 내려오는 풍습으로 ‘동국세시기’를 보면 “광주 봉은사에서는 매양 윤달을 만나면 서울 장안 여인들이 다투어 와서 불공을 드리며 돈을 탑 위에 놓는다. 이렇게 하면 극락세계로 간다고 하여 사방의 노파들이 분주히 달려와 다투어 모인다”라는 대목이 있다.
③ 관 준비, 수의(壽衣) 짓기
나이 많은 어르신이 있는 집에서는 윤달을 이용해 관을 짜거나 수의를 짓기도 한다. 이 역시 액운이 낄 염려 없다고 여겨지는 윤달에 진행하면 사후에 극락왕생할 수 있다고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④ 윤달에 사망한 사람의 제사
윤달에 사망한 사람을 위해 윤달과 원래의 달(원달.原月)에 제사를 지내 한 해에 두 번이나 제사를 치르기도 한다.
이 밖에 윤달에는 ‘성벽 밟기’ 등 각 지역별 풍습에 맞는 일들이 진행되기도 한다. 주로 손이 없 달로 여겨져 풍수지리, 도교 사상 등에 영향을 받은 풍속이 현대까지 전해오는 것이 바로 윤달 풍습이다. 3년 만에 돌아온 윤달, 대한민국의 전통과 과건 천문에 대한 연구가 깃든 선조의 지혜를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 다만 정설이기 보다 하나의 문화이기 때문에 맹신하고 불안해하는 일은 없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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