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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가수’ 배기성, 음악의 끈 놓지 않아 온 그의 진지한 고민 [인터뷰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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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드라마 OST의 한 획을 그었던 곡 <내생의 봄날은>. 이 곡을 불러 OST 강자로 자리매김 했던 남성 듀오 CAN의 배기성이 다시 한 번 OST로 돌아왔다. 바로 인기드라마 MBC 부잣집아들의 OST <오빠간다>와 <사랑받지 못해서>를 순차적으로 공개한 것. 이와 더불어 데뷔 20주년을 맞아 새롭게 도약 중인 배기성이 '시선뉴스'에 진지한 음악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PART 1. 영원한 ‘가수’ 배기성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어느 덧 데뷔 23년을 맞은 캔(CAN)의 배기성입니다. CAN 활동으로만 따지면 올해가 꼭 20주년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가수 배기성 [사진/BF엔터테인먼트]


- 현재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늘 그렇듯 저의 중점은 음반활동입니다. 아무래도 세대가 달라지고 그에 따라 젊은 층의 음악활동이 두드러지게 눈에 띠다 보니까, 제 근황을 여쭤보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저는 언제나 쉬지 않고 음악 활동을 해 온 가수입니다. 최근에도 음반 작업과 공연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 언제나 그 가수로서 묵묵히 그 자리에 계셨군요?
네 그렇죠. 하지만 이제 달라진 세대에 맞춰 저 역시도 ‘음악 활동에 좀 변화를 줘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꾸준히 하면서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해 이제 점차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거고요. 그것이 최근 발표한 드라마 부잣집 아들의 OST <오빠간다> 와 <사랑받지 못해서> 였고, CAN의 20주년 싱글앨범이 다음 달 발표됩니다.   

가수 배기성 [사진/BF엔터테인먼트]

- 사실 예능에서 빛을 발휘했던 배기성씨 모습이 컸는데, 그 안에 음악이 항상 있었군요?
그렇죠. 음악이 제 중심에 있었기에 제가 예능 방송 활동을 해 올 수 있었던 거죠. 그 확고한 신념이 없었더라면 예능을 할 명문도 없었을 겁니다. 만약 ‘당신이 누구십니까’라고 물었을 때, 늘 ‘가수 배기성입니다’라고 제 스스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예능도 하고 방송도 하고 그럴 수 있는 것입니다.

- 그래도 음악적 재능 외에 예능적 재능이 있었기에 그렇게 화제가 될 수 있었던 거죠?
사실 예능 방송이 재미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런 기대감이 높아질수록 긴장하고 스트레스가 되기도 해요. 아무래도 제 본업은 가수이다 보니까, 본능에서 끓어 나오는 음악을 할 때보다 부자연스럽고 인위적으로 준비해 해야 하는 그런 것들이 있어요.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을까’ ‘웃길 수 있을까’하는 고민과 준비들을 방송 전에 의무감으로 해야 하거든요. 이것은 많은 가수 겸 예능인들이 공감하는 부분일겁니다. 연예대상을 받은 김종민씨와도 이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곤 하죠. 물론 예능 방송도 감사하고 재미있고 제게 활력이 되지만, 본능이 시켜서 하는 음악 할 때와는 확연히 다른 어떤 부담감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 가수 배기성의 최근 달라진 음악 산업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SNS가 활성화가 되어 있기 때문에 저 역시 SNS상 음악 홍보라던가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활동에 노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가수라면 음반과 뮤직비디오 등을 잘 만들어서 TV 매체를 통해서 홍보하고 활동하면 좋은 반응이 나왔는데, 현재는 많이 달라졌어요. 대중들은 TV보다는 유튜브나 SNS 등을 통해서 자신들이 원할 때 접하고 좋은 반응을 남겨주시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저 역시 늦게나마 그런 부분에 있어 맞춰가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가수 배기성 [사진/BF엔터테인먼트]

- 배기성씨 음악 안에도 달라진 세대에 맞춰 변화를 주고 계신가요?
네. 물론이죠. 머물러 있으면 정말 묻힐 수밖에 없거든요. 가수로서 저의 색은 유지하되 음악에 변화를 주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 창법도 요즘 젊은 친구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도록 변화를 주려하고 있고요. 또 작곡자들에게 주문을 할 때에도 EDM 등 최신의 소스를 반영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하고 함께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 배기성씨의 음악에 대한 애정이 새삼 느껴지네요. 데뷔는 어떻게 하셨나요? 
1993년 대학가요제 출신입니다. 여담으로 당시 대상은 김동률씨가 보컬이었던 ‘전람회’였죠. 당시 대학가요제에 나가게 된 계기는 정말 우연이었어요. 제가 원래 연극을 전공해서 뮤지컬 공연을 마친 뒤 한 파티에 가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노래를 부를 기회가 있었는데, 제 노래를 듣던 한 선배가 대뜸 “너 노래 잘한다. 대학가요제 나가볼래?”하고 제안을 한 거예요. 그래서 제가 “저는 부를 노래가 없는데요?”라고 물었더니, 노래는 이미 만들어 두고 부를 사람을 찾는 중이었다라고 하더군요. 음악에 대한 꿈은 원래 가지고 있던 터라 수락을 하고 곧바로 예선 마지막 날 참가해 합격을 하고 대학가요제에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홍대를 주 무대로 ‘유훈’이라는 가명으로 솔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죠.

- 첫 데뷔가 캔(CAN)인줄 알았는데, 솔로 활동 이후 캔이 결성된 건가요?
네. 캔이 결성된 계기도 어떻게 보면 조금 좋은 기회가 우연하게 찾아왔습니다. 과거 유행했던 PC 통신 중 나우XX에 미디음악 동호회가 있어서 들어가 채팅을 하고 오프라인 모임을 갖게 되었어요. 그리곤 술을 많이 마신 후 동호회에서 알게 된 형과 친해지게 되었는데, 한참 뒤에 알았는데 그 형이 바로 당시 최고의 곡이었던 김정민의 ‘굿바이 마이 프렌드’를 만든 작곡가였습니다. 그래서 그 형의 도움으로 곡을 받을 수 있었고 녹음을 하기 위해 그 형의 선배 녹음실에 가게 되었는데, 그 선배가 당시 차태현의 <I LOVE YOU> 작곡가 이자, 현 싸이더스의 부사장님이세요. 정말 그때는 어찌나 영광스럽던지....

가수 배기성 [사진/BF엔터테인먼트]

- 정말 좋은 기회가 연속으로 다가왔네요?
네 맞아요. 대학가요제도 그렇고 이런 저런 좋은 인연들이 감사하게도 제게 좋은 기회로 다가 왔습니다. 그렇게 형님들의 도움으로 최초의 곡을 받아 데모곡을 녹음하고 당시 깡통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하시던 캔엔터테인먼트 강승호 대표까지 소개받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당시 강승호 대표는 저 외모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만 해도 ROCK음악을 추구했던 터라 머리카락이 길었고 등치도 상당했거든요. 강 대표가 대뜸 저를 보더니 “참 못생겼다”라고 하시더니 “7kg만 빼고 다시 찾아와”이 말만 남겨 놓고 자리를 일어나셨어요.

- 거부를 당하신건가요?
첫 만남에서는 그랬죠. 제 간절함을 실험해보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그렇게 2개월 뒤 다시 강대표님을 찾아갔고 그때는 마음을 열어주셔서 바로 박완규씨 1집 코러스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곤 이미 1명의 멤버 이종원씨가 뽑혀있던 그룹 캔에 들어가 정식적인 대중가수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첫 무대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데 감게 무량하게도 <청룡영화제> 오프닝 무대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내가 어떻게 그분들을 만나서 그렇게 좋은 기회를 얻었는지 믿기지 않고 영광스러울 뿐이에요.  

가수 배기성 [사진/BF엔터테인먼트]


늘 그렇듯 밝은 모습으로 인사를 건네주었던 가수 배기성. 이처럼 밝기만 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던 그에게 진지한 음악적 고심을 듣고 나니, 가수 CAN에 열광했던 세대로써 어떤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새롭게 도약을 준비하는 그의 진지한 태도에, 제2의 봄날이 다가옴을 느낄 수 있었다. 한 층 성숙한 그의 자세에 영향을 미친 것이 바로 혹시 결혼은 아니었을까? SBS 간판예능 <미우새>에 출연하며 화제가 된 그의 결혼 이야기와 함께 가수 배기성의 또 다른 진솔한 이야기를 다음 시간에 이어 들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