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많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는 단연코 ‘슈프림(Supreme)’이라 할 수 있다. 제품 발매와 동시에 매진은 물론 정가의 몇 배를 호가하는 리셀 가격에도 없어서 구하지 못하는 슈프림 제품들. 심지어 평범한 벽돌에 자신들의 로고를 박아 판매해도 매진이 될 정도로 슈프림을 향한 패션 피플의 사랑은 엄청나다.
[사진_CFDA Fashion Awards]
그리고 이러한 슈프림의 창립자 제임스 제비아(James Jebbia)는 1994년 창립 이래 지금까지 슈프림을 총괄하며 이러한 열풍을 이끌어 냈다. 과연, 제임스 제비아는 당시 비주류로 취급받던 스트리트 패션을 어떻게 주류로 끌어올렸을까.
“스케이트 보더(Borader)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다”
[사진_슈프림 공식 SNS]
슈프림은 본래 스케이트 보더들을 위한 브랜드로 태어났다. 당시 제임스 제비아는 뉴욕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놀던 18살에서 24살의 젊은이들을 관찰한 결과, 그들의 옷차림이 형편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제임스 제비아는 자신이 직접 보더들을 위한 패션 매장인 슈프림을 오픈하게 된다.
뉴욕에 오픈한 슈프림 1호 매장은 출입문에 문턱을 없애 보더들이 스케이트를 타면서 매장으로 들어올 수 있게 만들고, 매장 중앙에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 볼(Bowl) 등을 만들어 보더들을 유입했다. 이러한 콘셉트는 90년대 뉴욕에서 유행하던 반항적인 사회 분위기와 잘 맞았고 곧 슈프림은 보더들 사이에서 ‘성지’가 되면서 유명세와 인기를 얻게 됐다.
“소비자의 갈망 극대화하는 극단적 희소 전략”
[사진_슈프림 공식 홈페이지]
슈프림의 제품 발매 방식은 다소 독특하다. 기존의 패션 브랜드는 시즌별로 모든 제품을 한 번에 발매하는 반면, 제임스 제비아는 슈프림의 신제품을 매주 목요일마다 분배하여 소량 발매한다. 그리고 이렇게 발매한 소량의 신제품들은 순식간에 품절되어도 재발매 하지 않는다. 또한, 제임스 제비아는 슈프림의 세계적인 인기에도 매장을 늘리지 않는다. 그의 철학에 의해 현재 슈프림 매장은 전 세계 단 11개뿐이다.
이러한 제임스 제비아의 극단적 희소 전략은 전 세계 소비자의 갈망을 극대화 시켰다. 이에 슈프림 오프라인 매장은 신제품 발매 전날이면 슈프림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 앞에서 밤새 줄을 서 기다리는 소비자들로 문전성시이다. 나아가 이제 슈프림은 ‘돈이 있어도 사지 못한다’는 희소성 있는 이미지와 함께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슈프림을 완성시킨 제임스 제비아의 마이너 정신”
[사진_슈프림 공식 SNS]
제임스 제비아는 주류가 아닌 비주류 즉, 마이너 기질이 강한 사람이다. 그 기질에 따라 그가 처음 슈프림 매장을 오픈할 당시 그는 정식 디자이너가 아닌 길거리의 그래피티 아티스트나 스케이트 보더 등 마이너로 분류되는 인물들로 매장을 구성했다. 하지만 이들은 스트리트 문화를 직접 겪으며 자라 해당 문화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제임스 제비아는 이들과 함께 기존에 없던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슈프림’을 탄생시켰다.
그는 슈프림이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이 순간에도 마이너 정신을 버리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새로운 직원을 뽑을 때 현재 직원들과 가치관을 공유한 친구나 가족들 위주로 뽑고 있다. 또한, 그는 쓸데없이 브랜드를 확장하거나 변형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마이너 정신을 기반으로 슈프림의 정체성을 유지 중이다.
[사진_플리커]
남성잡지 GQ는 슈프림을 ‘현존하는 지상 최고의 쿨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라고 극찬했다. 이를 증명하듯 슈프림은 현재도 전 세계 패션 피플들의 사랑을 받으며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변하지 않는 마이너 정신으로 슈프림을 비주류에서 주류로 끌어올린 제임스 제비아. 그가 앞으로 어떤 제품으로 슈프림 팬들을 안달 나게 만들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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