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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교양

‘더 이상 날씬할 필요는 없다.’... 아이웨이(I Weigh) 운동의 등장 [지식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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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박진아, 이지혜 수습기자 / 디자인 최지민] “킴 카다시안은 56kg이다. 당신은 몇 kg 인가?” 미국의 모델이자 셀럽인 킴 카다시안이 출연한 프로그램 속 문구이다. 이 한 문장의 등장으로. 서구권 SNS에는 새로운 움직임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여성 외모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생기면서, ‘탈코르셋’에 이은 아이웨이(I Weigh)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것.

아이웨이는 여성의 가치를 몸무게와 같은 외모로 판단하는 풍조에 반발하면서 대두된 운동이다. 외모로 나를 평가받는 것을 넘어서자는 취지가 담겨있는 동시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사상이 그 기저에 깔려있다. 이는 외모지상주의적인 현실에 반기를 든 또 다른 여성 운동이다.



이 운동은 영국 출신의 TV프로그램 진행자 겸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자밀라 자밀에 의해 시작되었다. ‘카다시안 따라잡기’에 나온 몸무게 관련 문구에 반발하면서 자밀라는 자신이 몸무게로 평가받는 사람이 아니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랑스러운 관계, 좋은 친구들, 나는 웃음과 내 일을 사랑한다. 나는 정직하게 살며, 재정적으로 독립적이다.”등의 내용을 사진과 함께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이후 자밀의 SNS에는 아이웨이에 관련된 새로운 계정이 개설되었는데, 올 10월 셋째 주 기준 18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 1970개에 육박하는 게시글이 달리는 등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이들의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얼굴이나 신체가 나온 사진과 함께 나는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 사람인지 잇따라 게재하며 활발하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들이 올린 글에는 재능, 성격, 성향, 취미, 직업, 신념 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사람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꾸밈 노동’으로 힘겨워 하는 여성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에서 요구하는 미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여성들은 많은 다이어트 방법을 시도해 왔는데, 솜을 공처럼 말아 음료에 담가 먹는 ‘솜 다이어트’나 우표 크기의 작은 패치를 혀에 꿰매어 액체만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패치 성형 다이어트’가 이를 방증한다.

고문 수준에 가까운 다이어트나 보여주기 식의 꾸밈으로부터 탈피하여 ‘날씬할 필요가 없다’, ‘꾸미지 않은 모습도 아름답다’와 같은 인식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여성 외모의 풍조에 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은 여성들이 투블럭 머리를 하거나 화장을 최소화하는 등의 모습을 통해서 나타난다.


사실상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못생긴 외모는 일부 프로그램에서 웃음거리로 소비되기도 했다. 그만큼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지향이 무의식적으로 답습되어 온 것이다. 그러나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에 스스로를 맞추기보다는 나의 가치를 깨닫고 더 소중하게 여기자는 운동들이 하나둘씩 전개되면서, 외모강박 사회에 대한 경종이 울리고 있다. 과연 정상적인 기준이란 어떤 것이고 우리는 어떻게 대응을 해 나가면 좋은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