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디자인 김미양] 가장 대중적인 교통수단 중 하나로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택시. 택시는 각 나라마다 독특한 색을 가지고 있어 그 도시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다. 그리고 해당 색이 사용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과연 택시의 색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영국 런던 택시는 ‘블랙캡’이라 불린다. 이름 그대로 검은색을 채용하고 있으며 다른 국가의 택시들보다 천장이 높은 클래식한 느낌의 차량을 이용한다. 영국은 어떤 나라인가? ‘영국 신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신사의 나라라고 할 수 있다. 블랙캡은 검은 정장을 입은 신사의 모습에서 모티브를 따왔으며 천장이 높은 이유는 신사들이 중절모를 벗지 않아도 택시를 타고 내리는데 불편하지 않게 한 것이다. 블랙캡은 런던을 떠올리면 쉽게 연상이 되는 명물이 되었다.
미국 뉴욕의 택시는 ‘옐로캡’이라 불린다. 역시 이름 그대로 노란색을 채용하고 있는데 뉴욕의 택시가 처음부터 노란색은 아니었다. 1960년대에는 빨강이나 녹색 등 다양한 색의 택시들이 다녔는데 1967년 불법영업택시를 구별하기 위해 등록된 택시에는 노란색으로 도색을 해야 한다는 법안이 시행되면서 뉴욕에는 노란색 택시가 다니게 되었다. 그런데 왜 하필 노란색이었을까? 이는 미국의 렌터카 업계의 큰손 존 허츠가 1915년 택시 사업을 하면서 혼잡한 거리에서도 가장 시안성이 좋은 색을 찾기 위해 시카고대학에 의뢰한 결과 노란색이 가장 눈에 띈다는 사실을 알아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뉴욕의 택시는 복잡한 도심 속에서도 가장 잘 보이는 뉴욕의 상징이 되었다.
홍콩의 택시는 빨간색이다. 중국에서 빨간색은 부의 상징이자 귀신을 쫓고 행운을 가져다주는 색으로 중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이다. 오죽했으면 국기인 오성홍기 역시 빨간색이고 자금성 역시 붉은색이다. 이런 중국인들의 선호가 택시에 반영돼 홍콩의 택시는 빨간색이 되었다. 홍콩을 물들이는 붉은 색의 택시들을 보며 중국 사람들은 행복과 행운을 느끼지 않을까?
독일의 택시는 아이보리 색의 고급 브랜드인 메르세데스 벤츠를 채용하고 있다. 택시는 독일이 시초로서 1896년 벤츠의 공장장이었던 이그나트 아우스트만이 벤츠 2대로 택시 영업 허가를 받은 것이 시초가 되었다. 그리고 현재까지 택시는 곧 벤츠라는 공식이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단지 시초일뿐만 아니라 자동차 자체의 품질이 좋아 오랜 주행거리를 탈 수 있고 택시를 구매할 때 벤츠에서도 크게 할인을 해주기 때문에 택시로 많이 이용되는 것이다. 독일에서의 아이보리색 벤츠는 곧 자국의 자동차에 대한 자부심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서울의 법인 택시 색깔은 꽃담황토색이다. 2010년부터 채택된 꽃담황토색은 서울의 10대 대표색 가운데 하나로 경복궁 자경전 담벼락의 점토색이다. 회색빛 건물이 많은 서울에서 쉽게 알아볼 수 있고 황토를 즐겨 사용했던 전통적인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건강과 장수를 상징하기도 하여 서울 시민들의 선호도가 높아 지난 2015년 차령이 만료되는 시기에 색상을 유지하기로 결정하여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이처럼 각 도시의 택시의 색은 해당 국가의 문화와 국민성, 그리고 자부심 등이 반영되었다. 택시들의 색의 의미를 알고 해당 도시를 여행할 때 이용해 본다면 좀 더 즐겁고 의미 있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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