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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인터뷰360] 장래희망이 사육사라면? 서울대공원 사육사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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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조재휘 수습기자] 지난 시간에는 박혜미 사육사와 함께 일반 관람객들은 잘 몰랐던 사육사의 일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이번 시간에는 사육사가 되기 위한 준비와 사육사를 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도록 하자.

PART2. 사육사가 되기 위한 준비와 에피소드

박혜미 사육사 [사진/서울대공원 제공]


- 동물원 사육사가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사실 흔한 대답으로 들릴 수가 있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동물을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동물을 어렸을 때부터 좋아해서 사육사라는 직업이 구체적으로 뭔지도 모른 채 사육사가 될 거야 하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어요. 작게 시작하면 어릴 때 병아리를 키울 때부터 그리고 강아지를 키우면서 사육사가 되기 위한 작은 꿈이 시작된 것 같아요.

- 동물원 사육사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요즘에는 사육사라는 직업이 많이 알려져 있고 대학교에 관련 학과들도 많이 개설이 되어 있습니다. 동물 관련 학과를 전공하면 아무래도 이점이 있겠죠. 그리고 축산 자격증이나 동물 관련된 자격증을 따면 조금 더 사육사가 되는 데 유리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경험을 쌓는 것이 제일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자원봉사라든지 직접 동물을 사육하는 곳에 가서 보고 배우면서 경험을 쌓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사진/서울대공원 제공]

- 사육사 일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가장 최근에 기억이 남는 일인데 2016년도 서울동물원과 두바이시립동물원과의 동물교환으로 제가 키우던 9마리의 수사자들을 떠나보낸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장장 11시간 동안을 비행기를 타고 가야하는 긴 이동이 예정되었는데 사자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무마취로 이송시키는 방법을 결정하여, 몇날 며칠을 무(無) 마취 사자 이동 작업을 계획하고 안전하게 이송시켜 보냈던 일이 기억이 가장 남습니다.

- 공평하게 애정이 있겠지만 특별히 마음이 가는 동물이 있나요?

특별히 마음이 가는 동물이 따로 있다기보다 무리에서 유독 밀리거나 치이는 동물들이 있습니다. 서열사회이거나 야생본능으로 살아가는 동물들이니 당연한 일일 수 있는데, 그 친구들이 신경이 많이 쓰이는 거죠. 조금 안쓰럽기도 하고 더 애착이 갈 수밖에 없더라고요. 사실 동물을 다 좋아하는데 그중에서도 하이에나에 대해 조금 알려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어요.

[사진/서울대공원 제공]

- 하이에나가 다른 동물과 조금 다른가요?

하이에나에 대해 일반 사람들의 편견이나 오해가 많거든요. 애니메이션 라이언킹에 나온 캐릭터의 이미지로 인해 비열한 이미지로 많이 비춰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비열하지도 않고 썩은 고기만 먹는 동물이 아니에요. 실제로는 협동심도 강하고 직접 사냥도 잘하는데 음식을 처리하는 이미지로만 많이 인식되어있는 것 같아요. 바꿔 말하면 썩은 고기를 먹어도 아무렇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강한 아이들입니다. 그만큼 위가 굉장히 튼튼하다는 말이에요. 다른 동물들은 썩은 고기를 먹으면 탈이 나거나 심지어는 죽을 수도 있어서 먹지 않고 피합니다. 

- 와 ~ 의외네요. 하이에나에 대해 더 궁금해지는데요?

제 생각에는 하이에나가 오히려 사자보다 더 강한 동물인 것 같아요. 덩치만 조금 더 컸다면 동물의 왕은 하이에나가 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가장 신기한 점은 동물학자들도 아직까지 미스터리로 연구하고 있는 동물 중의 하나인데요. 하이에나는 암수가 생긴 모습이 똑같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육안으로는 암수를 구분하기가 어려워요. 특히 암컷도 수컷처럼 생식기가 똑같이 생겨서 겉모습으로 구분할 수 없는 동물입니다. 또 하이에나는 물놀이를 가장 좋아하는데요. 수영을 하고 노는 하이에나의 모습을 보시면 아마 알고 있던 이미지가 달라질 겁니다. 다른 동물들과 다른 확실한 매력이 많은 동물이에요.

[사진/서울대공원 제공]

- 제3아프리카관 관람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

제3아프리카관뿐만 아니라 동물원에 오시면 눈으로만 바라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쉬고 있거나 예민하거나 안정을 취해야 하는 민감한 동물들이 있습니다. 소리를 지르거나 유리창도 두드리는 등 이런 행동을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동물을 그냥 눈으로 보고 ‘아, 이 동물은 이렇게 생활을 하는 구나’ 이해하고, 생각하며 동물에 대해서 알아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아마 모든 사육사들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 박혜미 사육사와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끊임없이 동물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고 관람객의 질 높은 관람을 위해 애쓰는 사육사를 응원하며, 앞으로 더욱 유익하고 사랑이 넘쳐나는 동물원의 발전 모습에 기대를 걸어본다. 이와 함께 관람객의 성숙한 의식 제고도 꾸준히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홍보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