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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카드뉴스] 기업 대표들의 갑질... 왜 이들은 고개를 숙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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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기자 / 디자인 이정선 pro]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최근 이 말을 실현?하는 국내 기업 대표/회장들이 많아 범사회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겸손이 아니라, 자신들의 갑질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이를 만회 하고자 공개적으로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국민의 속을 갑갑하게 하는 사례들이다.

지난 14일 국내 굴지의 제약 회사 종근당의 이장한 회장이 다른 기업 대표/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이 회장의 갑질 사과로 그간 끊이지 않고 발생해 비난 받아 온 기업 대표들의 갑질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갑질의 정확한 뜻을 살펴보자. 갑질이란 갑을관계의 ‘갑’에 어떤 행동을 뜻하는 접미사인 ‘질’을 붙여 만든 말로, 권력의 우위에 있는 갑이 권리관계에서 약자인 을에게 하는 부당 행위를 통칭하는 말이다.

이번 종근당 이장한 회장의 갑질은 다름 아닌 자신의 운전기사에 대한 폭언이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이 회장은 운전기사에게 "XX같은 XX. 너 생긴 것부터가 뚱해가지고 XX아..(중략)..애비가 뭐하는 놈인데 제대로 못 가르치고 그러는거야 이거" 등 욕설과 인신공격성 발언들을 쏟아냈다.

이것이 공개되자, 파장이 일파만파 퍼져나갔고 급기야 ‘종근당’ 기업에 대한 이미지까지 훼손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회장은 공식 사과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번 사건처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인의 갑질은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데, 유형별로 보면 운전기사 폭언(폭행) / 경비원 폭언(폭행) / 직원 폭언(폭행) / 하청에 대한 갑질 / 여직원 성추행 등이 있다. 유형별로 한번 살펴보자.

유형 1. 운전기사 폭언(폭행)

★ 대림그룹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 2014~2015년 운전기사 폭언/폭행
: 운전기사의 어깨를 치거나 운전석 시트를 치는 등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 
: 사이드미러를 접은 채 운전하도록 지시
: 운전기사 상대로 진술 번복 요구했다가 미수

★ 몽고식품 김만식 회장
2015년 9월 운전기사 상습 폭언/폭행
: 당시 운전기사는 정강이와 허벅지를 발로 걷어차이고 주먹으로 맞는 등 김 회장의 상습 폭행 폭로, 심지어 구둣발로 낭심을 걷어차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주장
: 운전기사가 공개한 녹취 파일에는 김회장이 “개자식아”, “X발놈”, “XXX 없는 XX… 문 올려라, 춥다” 등 인격모독

유형2. 경비원 폭언(폭행)

★미스터피자는 정우현 MP그룹 전 회장
- 지난 4월 50대 경비원 폭행 
: CCTV에 경비원 폭행 사실 담겼음에도 "아직 안에 불이 켜져 있는데도 3개의 출입구를 모두 닫아 언쟁이 있었다”며 “밀치는 정도였을 뿐 오해가 있었다”고 변명

유형3. 직원 폭언(폭행)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 2014년 '땅콩 회항' 사건 
: 기내 제공 간식 마카다미아 접대 방식으로 직원에 폭언, 심지어 비행기 회항 시킴
: 오너 일가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 증폭시키는 기폭제 역할

유형4. 하청에 대한 갑질

★미스터피자는 정우현 MP그룹 전 회장 (재등장)
- 지난 4일 정 전 회장 '치즈통행세’ 혐의로 구속영장 청구
: 가맹점에 공급할 치즈를 구매하면서 친인척이 운영하는 중간업체를 끼워 넣는 방법으로 50억원대 이익을 빼돌린 혐의
: 가맹점을 탈퇴한 업자들이 치즈를 구입하지 못하게 방해,  탈퇴 업자 점포 인근에 직영점 개설하는 등의 보복 출점

유형5. 여직원 성추행

★ 호식이 두마리치킨 최호식 전 회장
- 지난 6월 여직원을 성추행 물의
: 20대 여직원과 단둘이 밥을 먹고 술을 마시며 강제 추행한 혐의로 검찰 소환조사 
: 최 전 회장은 "자신은 호텔 방을 잡아주려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비난 줄이어

이 밖에도 참 다양한 대기업 대표/회장들의 갑질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로 오너 2/3세대로부터 빚어진 이러한 갑질 사건에 일선에서는 권력의 대물림이 가지고 있는 어두운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경영 방식을 비난하기도 한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라는 말이 기업 대표/회장을 향한 조롱이 아닌 참 된 의미로 사용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