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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골칫덩이 폐 채석장의 180도 변신, 호텔에서 문화공간까지 [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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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건축용 석재와 골재 등을 채굴하는 채석장. 이 채석장은 과거 광물 자원을 잘 캘 수 있었던 때에는 노동자들의 일터로 각광 받았지만, 기능을 다한 후에는 흉물스러운 절벽과 사람들이 떠난 흔적이 남아 지역 사회의 골칫덩이가 되곤 했다. 이에 폐 채석장의 사후 관리 중요성에 대한 공감이 오갔고 전 세계 곳곳의 폐 채석장이 환골탈태한 사례가 나오고 있어 이목을 모으고 있다.  

첫 번째,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한 포천 아트밸리

포천 아트밸리 [사진/위키피디아]


1960년대부터 30년 동안 산을 깎아 돌을 캐내는 채석장으로 쓰였던 경기도 포천의 한 폐 채석장이 복합 문화 공간 '아트밸리'로 다시 태어났다. 포천 아트밸리는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기지리 일대 폐 채석장을 문화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곳으로, 지난 2009년 10월 개장했다. 부지 안에는 산마루공연장, 천주호, 조각공원, 교육/전시센터, 천문과학관 등의 다양한 관람/체험 시설을 갖췄고 기후가 좋은 4~10월에는 주말 공연과 창작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포천 아트밸리는 다양한 가치를 지닌다. 우선 자연경관과 다양한 예술 조형물이 잘 어우러져 뛰어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병풍처럼 둘러싸인 절벽과 채석과정에서 만들어진 호수 ‘천주호’를 비롯해 다양한 공연 등이 눈을 즐겁게 하고 또 모노레일도 설치되어 있어 즐거움을 배가 시킨다. 그리고 비단 관광자원으로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그를 수반하는 고용효과도 창출되어 지역경제를 살리고 다양한 경제적 이익이 창출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뛰어난 가치를 인정받아 포천 아트밸리는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두 번째, 폐 채성장의 5성급 호텔 변신 중국 원더랜드 호텔

상하이 원더랜드 호텔 [사진/호텔 조감도]

중국에서는 폐쇄된 채석장이 이색적인 고급 호텔로 변신해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11월21일 폐 채석장을 이용한 336개의 객실을 갖춘 인터콘티넨털 상하이 원더랜드 호텔이 개장됐다.

상하이 훙차오 국제공항에서 30㎞ 떨어진 위산(餘山) 관광구에 있는 이 호텔은 깊이 88m 거대 채석장 구멍 벽면을 따라 건설 되었는데, 건설 기간만 무려 12년이 걸렸고 다양한 건축 특허를 받기도 했다. 이 호텔은 무엇보다 독특한 구조가 인상적이다. 18층짜리 호텔 건물 중 상부의 2층만 지상에 올라와 있고 나머지 16층은 채석장 구멍 아래에 들어서 있다. 그래서 객실에서는 채석장의 절벽과 호수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고 호수에서는 수상레저도 즐길 수 있다. 이 호텔의 1박 투숙 가격은 무려 우리 돈 60만 원. 하지만 많은 관광객이 폐 채석장을 이용한 특별한 호텔을 이용하고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세 번째, 멀티미디어 전시장으로 탄생한 프랑스 ‘빛의 채석장’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해당 장소와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픽사베이]

1935년 문 닫은 이후 무려 약 80년 동안 방치되던 프랑스 레보 드 프로방스 지역의 폐 채석장은2012년 특색 있는 멀티미디어 전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곳은 약 10m 높이의 채석장 동굴에 프로젝션 맵핑 미디어 아트인 ‘아미엑스’를 선보이는 장소로, ‘빛의 채석장’(Carrieres de Lumieres)으로 불린다.


빛의 채석장은 동굴 벽면을 캔버스로 이용해 프로젝션으로 다양한 화가들의 작품을 음악과 함께 전시하는데 그 특별함 때문에 개관 때부터 화제를 모아 매 해 수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한다. 그리고 이 특별한 전시장에서는 계속 해서 색다른 기획의 전시가 마련된다. 2012년엔 폴 고갱과 빈센트 반 고흐의 유명한 작품들이 이 공간을 채웠고, 2014년에는 클림트와 빈, 2017년에는 보쉬-브뤼겔 전이 열려 세계적인 관심을 끌어 모았다. 노동과 어둠의 상징인 폐 채석장이 화려한 예술 공간으로 탄생해 그 가치가 오랫동안 인정되고 있다.  

과거에는 필요했던 것들이 현대로 넘어오면서 필요성이 사라져 그대로 방치되는 경우가 있다. 그대로 두기에는 미관상 좋지 않고 없애자니 불필요한 비용이 막대하게 들어가기도 하는데, 위 폐 채석장의 사례들이 이에 대한 해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