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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환자 몰카 찍은 산부인과 의사...‘신뢰’ 무너뜨린 비윤리적 행위 [시선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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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직업. 직업마다 중요한 것은 직업정신과 함께 직업에 종사하면서 가져야 하는 윤리의식이다. 이 윤리의식이 함양되어 있어야 해당 직업의 종사자에 대한 사회적인 신뢰감이 형성되기 마련이다. 반대로 일부가 이 윤리의식을 무너뜨리면 그 직업에 대한 전체의 신뢰감 자체가 저하돼 버린다.

이러한 부분이 예민하게 적용되는 부분은 의료인이다. 의료인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고소득 전문직인데, 많은 의료인이 윤리의식을 지키며 국민건강에 일조하고 있지만 일부의 경우 이를 처참이 짓밟으며 국민은 물론 동종 의료인에게도 이미지 저하라는 심각한 피해를 끼친다.

최근 윤리의식을 저버린 한 산부인과 의사가 공분을 사고 있다. 이 산부인과 의사는 환자를 상대로 ‘몰카’를 찍다 찰칵 소리에 덜미를 잡혔다. 지난 1일 서울 양천경찰서는 신월동의 모 산부인과 원장 A씨를 성폭력범죄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불법촬영) 혐의로 입건해 지난달 31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환자 몰카 찍은 산부인과 의사...‘신뢰’ 무너뜨린 비윤리적 행위 (연합뉴스 제공)


경찰에 조사에 따르면 A원장은 지난해 11월 환자 B씨를 진료하면서 이 환자의 신체 부위를 카메라로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몰카 피해자는 진료를 받던 중 의사가 사진을 찍는 소리를 듣고 수상한 낌새를 감지해 현장에서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의사의 카메라 등을 압수했다. 그리고 디지털 포렌식을 거쳐 여성의 신체 부위가 찍힌 사진을 증거로 확보했다. 참고로 디지털 포렌식이란, PC나 노트북, 휴대폰 등 각종 저장매체 또는 인터넷 상에 남아 있는 각종 디지털 정보를 분석해 범죄 단서를 찾는 수사기법을 말한다.

한편, 피해자 B씨는 A원장이 '마사지 해주겠다'며 자신을 성추행했다고도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은 성추행 의혹은 입증이 어렵다고 판단해 불법촬영 혐의만 적용해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이에 대해 네티즌은 A원장의 죄질로 미루어보아 신중한 추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산부인과 진료를 받기위해 찾은 피해자는 의사의 범죄 행위에 얼마나 놀랬을까. 산부인과의 경우 환자 입장에서 보면 예민하고 껄끄러운 분야이다. 하지만 환자들은 의사들의 의료인으로서의 직업의식과 윤리의식을 믿기에 믿고 진료한다. A원장은 이 같은 사회적인 신뢰를 저버렸고, 이는 피해자뿐만 아니라 다른 의사들에게도 지울 수 없는 오명이 되었다.

A원장은 피해자에 대한 진심어린 사죄, 그리고 합당한 형사처벌과 함께 동종 의료인에 대한 이미지 실추에 대해서도 그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