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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8층 터키 아파트 붕괴, 순식간에 카드 더미마냥 와르르...[글로벌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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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두 아이 살아있길를.... 희망 잃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 불법 증축한 터키 아파트 붕괴에 수십명 사망

[시선뉴스 최지민]
1. 사건 발생

(터키 건물 붕괴 사고 현장[로이터=연합뉴스])


지난 6일 오후 4시께 이스탄불주 위스퀴다르의 주택가에서 43명이 살고 있던 8층짜리 건물이 무너졌다. 건물이 갑자기 무너졌기에 안에 있던 사람들은 잔해 아래 매몰됐다.

터키 매체가 공개한 사고 당시 폐쇄 회로(CC) TV 영상에는 건물이 무너지는 순간 먼지 구름이 자욱하게 일대를 뒤덮고, 가방을 멘 어린이를 비롯해 근처를 지나던 주민들이 놀라 도망치는 모습이 담겼다. 붕괴 현장을 목격한 한 이웃 주민은 "처음에 나는 우리 건물에서 가스탱크가 터진 줄 알았다"라며 "뒤를 돌아보니 건물이 마치 카드 더미처럼 땅으로 무너졌고, 비명과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2. 붕괴 원인

(터키 건물 붕괴 사고 현장[EPA=연합뉴스])

당국은 붕괴 원인 수사에 착수했다. 건물이 무너진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터키 매체는 붕괴한 건물의 불법 증축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붕괴한 건물은 27년 전 지어졌으며 이후 건물의 상단부 3개 층이 불법으로 증축된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는 병원을 찾은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윤을 더 남기려다가 매우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다""이 사건에 교훈이 많다"고 말했다.

대규모 인구 유입으로 급속한 도시 팽창을 겪은 이스탄불에는 불법 건·증축 건물이 무수히 많으며, 선거 공약 등으로 이들을 합법화하는 조처가 반복됐다.

3. 타임라인

(붕괴 18시간 만에 5세 여아 구조[로이터=연합뉴스])

사고 직후 터키 언론은 지역 당국을 인용해 매몰자가 5명이라고 보도했으나,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훨씬 더 많은 인원이 붕괴 당시 건물 안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오후 4: 이스탄불주 위스퀴다르의 주택가 8층짜리 주거건물 붕괴 / 사망자 총 3, 12명 구조
7: 사망자 총 10, 붕괴 18시간 만에 5세 여아 구조로 총 13명 구조
8: 사망자 총 14, 사고 이틀 후 16세 남자 구조로 총 14명 구조
9: 사망자 총 17, 추가 구조 없음,
10: 사망자 총 21, 구조 14(부상자). 구조 활동 종료.

(터키 아파트 붕괴 사고 이틀 후 구조된 16세 매몰자[AP=연합뉴스])

4. “엄마와 두 아이 살아있길를.... 희망 잃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셰이마 캄부르(29·)의 가족은 사고가 발생한지 나흘째까지 엄마인 캄부르와 두 아이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자 구조현장을 지켜보며 애타는 마음으로 구조 소식을 기다렸다.

캄부르의 사촌 이스마일 우우를루는 "희망을 잃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AP통신에 말했다.

(아파트 붕괴 사고로 9명이 숨진 가족의 장례 기도회에서 슬퍼하는 조문객들 [EPA=연합뉴스])


이날 오후 사고 현장 인근 사원에서는 알렘다르 일가 9명의 장례 기도회가 열렸고, 참석한 유족과 이웃 주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애도했다. 또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장례 기도회를 찾아 조문했다. 부상한 14명 가운데 5명도 알렘다르 가족들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