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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모텔 투숙객 몰카 실시간 생중계한 일당 검거...피해자가 무려 1,600명 [시선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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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이호] 지난해 11월 반려동물용 IP카메라를 해킹해 사생활을 엿보고 불법 촬영한 일당들이 경찰에 적발되어 큰 논란이 되었다. 이들이 엿본 카메라는 2912대이며 녹화 영상은 2만7328개에 달했다. IT 기술이 발전하면서 편의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만큼 사생활 침해의 위협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모텔에 IP카메라를 설치한 후 이 영상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한 일당이 검거됐다. 

20일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50) 씨, B(48) 씨를 구속하고, 범행을 도운 C(26) 씨와 D(49)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모텔 TV셋탑박스에 설치된 초소형 IP카메라 (경찰청 제공)


이들은 지난해 6월 충청도와 영상남도 지역 10개 도시에 있는 30개 숙박업소 42개 객실에 초소형 IP카메라를 설치했다. 

A 씨 등은 모텔의 객실을 대실하여 객실 내에 있는 TV 셋톱박스나 콘센트, 헤어드라이어 거치대 등 내부에 카메라를 설치하였는데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카메라는 숙박업소 내 무선인터넷을 이용해 영상을 전송하는 방식으로 렌즈 크기가 1㎜에 불과하여 작은 구멍만 있어도 촬영이 가능했다.

또한 일당들은 11월24일부터 외국에 서버를 둔 사이트를 만들어 투숙객들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기 시작했다. 중계한 영상물 중 일부는 녹화 편집본을 제작하여 제공하기도 했다. 이 사이트의 회원은 4천99명이었고 97명은 유료회원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작년 11월부터 올 3월까지 해당 사이트에서 불법촬영 영상물 803건을 제공하고 유료회원들로부터 700여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초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3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 피의자들을 차례로 검거하고, 피해 모텔에 설치된 카메라를 모두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IP카메라 등의 몰카를 모텔 등의 숙박업소에 설치하여 엿보다가 검거된 사례는 있었지만 이번 사건처럼 조직적으로 촬영하여 실시간 생중계까지 한 경우는 없었다. 무려 1,600명에 달하는 숙박객들은 속수무책으로 사생활이 침범되었고 그 사생활은 현재도 인터넷에 떠돌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들의 행위는 자칫 사람의 인생을 망칠수도 있기 때문에 무거운 처벌을 내려야 한다. 피해자만 1,600명이다. A 씨 일당은 피해자들의 피해를 어떻게 복구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불가능한 짓을 한 만큼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기술은 누가 쓰느냐에 따라서 최고의 발명이 될 수도 있고 최악의 무기가 될 수도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와 경찰의 몰카 대책 방법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