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최지민] 25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 로레토 성지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교황은 그에게 인사하며 교황 반지에 입맞춤하려는 신자들로부터 손을 빼는 행동해 가톨릭계에서 이를 두둔하는 측과 비난하는 측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온화한 표정과는 달리 신도들이 긴 줄에서 차례를 기다리다 자신에게 다가와 반지에 입을 맞추려 할 때마다 반지를 낀 오른손을 재빨리 뒤로 빼는 동작을 반복했다.
무릎을 공손히 꿇고 손에 입을 맞추려는 한 여성의 어깨를 툭 쳐서 못하게 하는가 하면, 손에 입을 맞추려 했던 다른 여성 신도는 교황이 잽싸게 손을 뒤로 빼자 머쓱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1. 보수 가톨릭계, “전통 무시” 비난
가톨릭 보수 매체인 '라이프사이트뉴스'는 기사 제목에서 "불온한" 행위라고 지적하며 교황의 반지와 그 의미에 대한 장구한 역사를 설명했다.
또 가톨릭 전통주의자들의 웹사이트인 로라테 카엘리는 트위터에 "프란치스코, 그리스도의 대리자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면 거기서 나와라"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1.1 어부의 반지
어부의 반지라 불리는 교황의 반지는 교황의 공식 도장으로 국새에 해당하며 베드로를 의미하는 기독교 상징물 가운데 하나다.
교황의 반지가 어부의 반지로 불리는 이유는 역대 교황들이 어부 출신이었던 베드로의 후계자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 반지는 13세기 이래 교황이 서명하는 공식 문서들을 날인하는 데 사용되어 왔으며 교황을 알현하는 자들은 그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무릎을 꿇고 이 반지에 입을 맞추어야 했다.
2. 진보 측 “신성한 존재 취급 거부한 것” 두둔
교황의 전기 작가인 오스틴 아이버레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도들이 자신을 성스러운 존재로 취급하지 않도록 한 것"이라며 "그는 로마 황제가 아닌 교황"이라고 두둔했다.
그리고 예수회의 러셀 폴리트 수사도 트위터를 통해 "군주제의 유산인 '반지 입맞춤'을 멈출 때가 됐다"며 "이건 그저 터무니없는 것이며, (가톨릭) 전통과도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전했다.
3. 프란치스코 교황이 유별난 것은 아니다
일부 바티칸 분석가들은 보수적인 성향의 베네딕토 16세와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들조차도 편의상의 이유 등으로 '손등 입맞춤'을 선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과거 50여 명의 신도와 함께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을 영접하러 갔을 때, 특별히 무릎을 꿇거나 교황의 손에 입맞춤하지 말라는 요구 사항을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티칸 측은 교황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는 않았으나 익명을 요구한 교황의 한 측근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반지 입맞춤을 좋아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면서 반응들을 "즐긴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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