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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인천서 탯줄도 떼지 못한 신생아들 유기 사망...인면수심의 엄마들 [시선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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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이호] 인천에서 미처 탯줄도 떼지 못한 신생아가 두 명이나 버려지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 인천지방경찰청과 인천 미추홀소방서는 이날 오전 6시 35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한 주택가 골목길에서 A(1)군이 숨져 있는 것을 한 행인이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행인은 112에 "갓 태어난 것으로 보이는 신생아가 골목길에 버려져 있다"며 신고를 했고 경찰은 바로 출동을 했다. A 군은 발견 당시 담요에 싸여 있었으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메모 등은 함게 발견되지 않았다. 

119구급대는 경찰의 협조 요청을 받고 현장에 출동했지만 A 군은 이미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고 인근의 한 종합병원에 옮겨졌지만 안타깝게도 이날 오전 7시 30분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이에 앞서 같은날 오전 0시 3분께 인천시 연수구 연수동 한 교회 앞에서도 신생아 B(1) 군이 버려져 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신고자는 지나가던 행인으로 경찰에 "교회 앞을 지나가는 데 포대기에 덮인 아기가 보여 경찰에 신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되고 있는 B 군의 모습 (인천 공단소방서 제공)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 군과 마찬가지로 탯줄이 달린 B 군을 발견했고 저체온증 증상을 보이고 있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 중이다. 아기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아직 날씨가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 이런 날씨에 아직 탯줄도 떼지 않아 환경에 적응할 수 없는 신생아를 야외에 유기하는 행위는 신생아를 죽이겠다고 마음을 먹지 않는 한 할 수 없는 행위이다. 실제로 A 군은 사망하였고 B 군은 저체온증으로 인해 큰일이 날 뻔 했다. 

책임을 질 수 없다면 임신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 출산까지 해서 아기를 키울 자신이 없었다면 아기의 앞날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모두 쏟아 부어야 했다. 이런 부모 밑에서 자라는 것 보다는 시설에서 자라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으니 말이다. 그러나 무책임과 무지로 인해 A 군은 그런 기회조차 받지 못했다. 

부모의 차가운 마음과 막바지 겨울의 차가운 기온이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용납할 수 없는 행위다. 사람의 생명을 무엇으로 생각하는가? 자신이 낳은 아기라고 해서 생사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까지 가진 것은 아니다.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고 인간으로서 사랑해줘야 할 도리가 있다. 

경찰은 현재 A 군을 고의로 버린 것으로 보고 주택가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용의자를 추적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B 군을 유기한 여성은 검거돼 조사를 받고 있다. 

범인은 반드시 잡히게 되어 있다. 책임질 수 없는 아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는 사람이 그렇게 치밀하게 완전범죄를 꾸밀 수 는 없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은 신생아 유기의 죄로 다스려질지 모른다. 하지만 신생아의 생명 역시 인간의 생명이기 때문에 살인의 죄에 준해서 처리하여 아동학대치사죄나 사체유기죄로 처벌이 될 수 도 있다. 모쪼록 빠른 시간 내에 범인이 검거되고 진상이 파악되어 적절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