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김미양] 태풍, 폭설, 폭우 등 이상 기온으로 인해 몸살을 앓는 지구촌. 그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가 지구 온난화이다. 그런데 우리가 즐겨먹는 음식 중 지구 온난화에 ‘큰’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있어 사회적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다양한 음식의 식재료로 사용되는 소고기(양고기 등 반추동물의 고기 포함)이다.
소고기가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 바로 소가 내뿜는 '메탄가스'가 지구가 뜨거워지는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소나 양처럼 되새김하는 반추동물은 소화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메탄가스를 방귀나 트림 등으로 배출한다. 참고로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25배 이상 지구를 더 뜨겁게 만든다.
소가 방귀나 트림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아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가축들로부터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자동차 등 교통수단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양보다 많다. 소고기 225g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양이 자동차 55대가 1.6km를 주행할 때 배출되는 양과 맞먹는 정도로 가축이 내뿜는 메탄가스는 전 세계 온실가스의 18%를 차지한다.
상황이 이러자 다수의 전문가는 육류 소비를 줄여 소와 같은 가축의 사육두수를 줄여야 한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은 아직 힘든 것이 현실이다. 전 세계에서 소고기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 아르헨티나는 국민 한 명당 1년에 평균 39.6kg을 섭취하고 미국인은 평균 25.9kg, 우리나라의 경우 10.3kg을 섭취한다.
더 심각한 것은 소고기 등 육류 섭취의 문제가 온실가스 배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다수의 환경 전문가들은 축산업으로 인한 곡물(식량)의 부족을 경고하기도 한다.
1kg의 소고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곡물 7kg이 필요하다. 이는 즉 현재 전 세계 9명 가운데 1명이 굶주림에 허덕이는데, 경작지의 3분의 1에 가축의 사료를 위한 곡물이 재배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더해 가축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 때문에, 기후가 변화하고 경작지의 면적 또한 줄고 있어 설상가상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현 상태가 지속된다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러자 전 세계는 대체 육류 등 육류 소비를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미국 등을 중심으로 콩과 호박 등에서 추출한 식물 단백질로 만든 ‘가짜고기’가 각광받고 있고, 육식을 대체할 채식 메뉴에 대한 개발이 한창이다. 또한 전 세계 대체 육류 시장 규모는 오는 2026년에 65억 달러, 약 7조 3천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리고 육류 소비에 있어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과도한 음식물 낭비 역시 지구온난화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우리 모두의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하다. 실제로 환경부에 따르면 4인 기준 가정에서 연간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는 438kg으로, 이를 통해 724kg의 온실가스가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배기량 중형 승용차로 서울과 부산을 5회 왕복 운행할 때 생기는 이산화탄소 양과 맞먹는다.
환경부에 따르면 한 가정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20% 줄이면 소나무 30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145kg)만큼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또 전 국민이 20%의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면 승용차 47만대를 1년간 운행할 때 배출되는 양 만큼의 이산화탄소 감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점점 심각해지는 지구온난화, 그리고 그로 인한 이상기후. 우리의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고치면 지구온난화 피해를 감소하는 데 효과를 볼 수 있다. 당장의 섭취의 자유를 선택해야 할까? 아니면 다가 올 미래의 위기를 걱정해야 할까? 우리는 쉽지 않은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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