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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웃픈 5세 아이 납치의심 소동 사건 [시선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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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박진아] “아이고 요놈 예쁘네~ 요렇게 예쁜걸 달고 누구 뱃속에서 나왔대?”라고 말 하면 남자 아이의 성기를 만지면서 귀여워 해주던 시절. 구석시 시대의 이야기도 조선시대의 이야기도 아닌, 불과 20~30년 전의 이야기다.

그런 행동이 우리들에게는 낯설거나 이상한 것이 아니었다. 정(情)으로 통하는 어른들의 따뜻한 관심이었을 뿐.

그러나 요즘의 모습은 다르다. 예쁘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성기를 만지거나 간식을 사주면서 놀아주는 것 조차 자유롭지 못한 시대다. 그도 그럴 것이 세상에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악한 일들이 일어나고, 범죄로 이루어지기 일쑤기 때문이다.

때문에 아무리 예쁘다고 하더라도 함부로 아이들을 만지거나 맛있는 것을 사주면서 놀아주는 것은 금물이다. 문제는 현재의 이런 인식이 익숙하지 않은 어른들이다. 아직도 식당이나 놀이터에 가면 예쁜 아이들을 보고 즐겁거나 예쁜 모습에 함부로 손이나 얼굴이 아이에게 닿기 때문이다.


실제로 호의로 시작된 행동이 범죄로 오해받는 경우가 있다. 5세 어린이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2시간 넘게 함께 놀아주던 60대 남성이 납치범으로 의심받아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가 석방됐다.

25일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51분께 어린이집에 갔다가 돌아온 A(5)군이 사라졌다는 어머니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신고 접수 2시간여만인 당일 오후 8시 25분께 인천 시내 한 육교에서 술에 취한 B(62)씨와 함께 있던 A군을 발견했다.

A군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집 근처에서 800m가량 떨어진 지점이었다.

경찰은 A군이 실종 장소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데다 술에 취한 상태였던 B씨가 횡설수설하자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미성년자 약취 유인 혐의로 B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B씨가 A군을 납치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B씨는 경찰에서 "편의점에 갔다가 A군이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해 귀여워서 사줬고 집에 가라고 해도 계속해 따라다녔다"고 진술했다. A군의 부모도 "아이가 붙임성이 좋아서 따라다녔던 것 같다"며 B씨의 진술을 뒷받침했다. A군도 "할아버지와 재밌게 놀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확인결과 실종 신고 직후 A군이 갔던 편의점 내부 폐쇄회로(CC)TV에는 아이가 물건을 옮기는 등 장난을 치고 편의점에 들어오는 B씨에게 조르는 듯한 모습이 담겨 있기도 했다.


여전히 비슷한 상황이 온다면 의심을 받을 확률이 높다. 흉흉한 세상에 아이들에게 나쁜 행동을 하는 어른들이 많다는 증거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쉽다. 어릴 적 정(情)으로 통하던 사소한 행동마저도 모두 의심이 되고 주의가 되어야 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