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중고차 사기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고 의식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일부 매매업자들의 악랄한 사기 행각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싼 가격의 미끼 매물을 온라인에 올려 낚인 소비자를 상대로 다양한 행태의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사례...시세보다 많이 싸면 의심 또 의심
카니발 승합차를 중고로 사려던 이 모 씨는 지난해 3월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같은 차종의 중고차를 2천400만원에 판매한다는 광고를 봤다. 생각보다 저렴해 사이트에 적힌 전화번호로 연락했더니 상담 직원은 "광고 가격 그대로 카니발을 살 수 있다"고 답했다. 며칠 뒤 인천시 미추홀구에 있는 한 자동차매매단지로 찾아간 이 씨는 중고차 매매상사 대표인 A(27)씨를 만났다. 그 후 인터넷 사이트에서 봤던 카니발 차량을 소개받았고 실제로 2천400만원에 계약서도 썼다.
평소 사고 싶던 차량을 싸게 샀다는 설렘은 잠시였다. "계약서를 접수하고 오겠다"며 A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다른 직원이 다가와 "방금 계약한 차량은 역수입한 건데 정확히 상담을 받아 보라"며 충고하듯 속삭였다. 당황한 이씨는 "역수입한 차가 무슨 뜻이냐"고 A씨에게 따졌고 "해외에서 역수입돼 관세를 2천 만 원 이상 내야 한다"는 황당한 답이 돌아왔다.
이씨는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했지만 A씨는 "이미 계약서를 접수해 취소가 안 된다"며 "정 원한다면 다른 차량을 구입해 해당 계약을 대체해주겠다"고 했다. A씨와 함께 인천시 서구에 있는 한 중고차 매매단지로 간 이 씨는 울며 겨자 먹기로 2016년식 카니발 리무진 차량을 3천950만원에 샀다. 알고 보니 이마저도 시세보다 650만 원가량 비쌌다.
단속 비웃는 ‘조직적’ 중고차 판매 사기단
대대적인 단속에도 이른바 '미끼' 차량을 이용한 중고차 판매 사기단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런 중고차 사기단은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하지 않고 일명 '외부사무실'로 불리는 매매상사를 차린 뒤 대표 아래 팀장, 현장 출동 직원(딜러), 전화 상담 직원(TM) 등을 두고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른다.
인터넷 사이트에 시세보다 저렴한 차량 가격을 올리면 이를 보고 연락을 하는 차량 구매자를 TM이 유인한다. 2인 1조인 딜러들은 차량 구매자를 직접 만나 저렴한 가격으로 계약하는 이른바 '계약빵' 후 "관세 등 추가금을 내야 한다"고 속여 기존에 선택한 차량을 포기하게 만드는 일명 '쌩플'(쌩 플레이)을 한다. 이후 이미 한 계약은 취소할 수 없다며 다른 중고차를 시세보다 비싸게 사실상 강매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2개월만 차량 할부금을 납부하면 할부조건을 좋게 바꿔주겠다'고 속이는 이른바 '할부뜯풀'(할부 뜯는 플레이)도 벌어진다.
‘미끼’에 낚이지 않기 위한 소비자의 주의 필요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중고차 사기 사건이 최근 몇 년 사이 언론 보도로 많이 알려졌는데도 피해자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알고도 당하는 이유는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차량을 찾다가 미끼(허위 매물)를 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끊이지 않는 중고차 미끼 매물 사기행각. 이런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경각심이 중요하다. 중고차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면 중고차의 연식과 주행거리 등을 따져보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시세보다 터무니없이 저렴하면 일단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 이때 ‘자동차365’ 사이트를 활용해 시세를 먼저 확인한 뒤 차량을 구매하는 등 ‘미끼’를 간파할 수 있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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