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이연선] 한라산 정상에 있는 분화구인 백록담. 그 이름은 옛날 선인들이 이곳에서 ‘백록(흰사슴)’으로 담근 술을 마셨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 백록담은 동서 600미터, 둘레가 3킬로미터쯤 되는 화산이 폭발한 분화구다.
동쪽 벽은 신기 분출의 현무암으로 이뤄졌고, 서쪽 벽은 구기의 백색 알칼리 조면암이 심한 풍화작용을 받아 주상절리가 발달하여 기암절벽을 이룬다. 백록담 둘레에는 기암괴석들이 병풍을 친 듯이 둘려 있으며 그 사이로 눈 향나무, 구상나무, 철쭉 등이 우거진 숲을 이루고 있다. 특히 군데군데 진달래꽃밭이 넓게 펼쳐져 있으며 꽃이 피지 않는 겨울에도 눈이 내리면 그 모습이 절경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 중 하나다.
이러한 백록담 정상을 오르내리기 위해서 가을부터는 사전 예약을 해야 하는 탐방예약제가 시범적으로 실시된다.
제주도는 10∼12월 탐방예약제를 시범적으로 운영한 후 내년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도가 이런 결정을 한 것은 등산객 수 증가로 인한 한라산 환경 훼손을 막기 위함이다.
사전 예약 시행 대상은 한라산 성판악 탐방안내소 출발 및 관음사 탐방안내소 출발 코스를 이용해 백록담 정상까지 오르는 경우에 해당한다. 도는 백록담 정상까지 갈 수 있는 하루 인원을 성판악 코스 720명, 관음사 코스 426명 등 하루 총 1천146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2017∼2018년 성판악 코스 이용 탐방객은 하루 약 872∼976명이, 관음사 코스 이용객은 약 206∼220명이다.
이에 도는 탐방예약제 시행을 위해 온라인 예약시스템을 구축해, 한 달 전부터 선착순으로 등산객을 받을 예정이다. 도가 지난해 탐방객 수용 방안 용역을 시행한 결과, 하루 적정 탐방객은 5개 탐방로를 모두 합해 3천145명(연 110만명 수준)으로 제시됐으며, 정상부인 백록담은 물리적으로 하루 304명(연 11만명 수준)만 수용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백록담에는 예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가 많다. 첫 번째 얘기는 이렇다. 예전에 어떤 무사가 무리에서 떨어진 사슴 한 마리를 쏘아 죽였다. 조금 있더니 흰 사슴을 탄 사람이 나타나 모든 사슴을 모으듯 휘파람을 한 번 불자, 갑자기 모두 사라져 보이지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두 번째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들은 백록담과 그 언저리 산의 아름다운 곳을 찾아 놀고 있었다. 그런데 백록담에는 선녀들도 내려와서 그 깨끗한 물에 목욕을 하고 놀다가 때가 되면 하늘로 올라갔다. 그러한 사실을 알게 된 한 신선이 목욕하는 선녀를 보고자 했다.
어느 날 그 신선은 다른 신선들이 다 산 아래로 목욕을 하러 떠난 뒤 혼자서 외따로 떨어져 바위틈에서 목욕을 하는 선녀를 몰래 훔쳐보았다. 한참 목욕을 하던 선녀가 인기척에 놀라 그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그 바람에 옥황상제가 놀랐고, 하늘나라에서는 큰 소동이 벌어졌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신선은 겁을 먹고 산 아래쪽으로 도망쳐 뛰어내렸는데, 그 자리가 움푹 들어가서 용진각이 되었다. 신선이 옥황상제의 진노를 피하려고 급히 산 아래로 뛰어내린 자리마다 깊게 패여서 계곡이 되었고. 그곳이 바로 탐라 계곡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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