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지난 시간에는 김경수 대장이 활동하고 있는 해양구조대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번 시간에는 해양구조대에 대해 일반인들이 잘 몰랐던 부분과 다가올 여름 대비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들어보도록 하겠다.
PART 2. 수상안전요원과는 다른 해양구조대
[사진/한국해양구조협회 제공]
- 일을 하면서 까다로운 점이 있나요?
아무래도 저희가 생업을 같이 겸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여기 일에 매달려 있지 못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할 때도 있죠. 그런데 사고가 발생했을 때 해경구조대나 소방구조대하고 협업을 통해 구조 활동을 해야 하는데 저희가 그분들보다는 훈련량이 조금 적기 때문에 협업이 잘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 애로사항이 조금 있는 거죠.
- 구조대에 대해 일반인들이 잘못 알고 있거나 잘 모르는 부분이 있을까요?
일반인들은 저희가 물속으로 메고 가는 통을 산소탱크라고 오해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산소탱크 메고 들어가서 찾으면 된다고 단순하게 생각하죠. 그런데 저희는 산소탱크가 아니라 공기탱크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사실 탱크에는 약 70% 이상이 질소로 차 있습니다. 그래서 물속에 오래 있으면 체내에 질소가 쌓여버리죠. 그래서 수심에 올라와 충분한 시간 동안 질소를 체내에서 배출을 못 하게 되면 잠수병에 걸리게 되고 최악에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을 일반인들은 잘 모르죠.
[사진/한국해양구조협회 제공]
- 일반 사람들은 해양구조대와 수상안전요원을 헷갈려 하는데 어떤가요?
많이 헷갈려합니다. 구조대와 안전요원은 어떤 식으로 차이가 나냐면 안전요원은 일반 해수욕장이나 수영장, 워터파크 같은 곳에서 물놀이객들이 위험에 빠지지 않게 예방하고,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튜브 같은 장비를 이용해서 구조를 하는 사람들이고요. 구조대는 그것보다는 스케일 좀 크죠. 그래서 먼 해양이나 깊은 바다에서 선박 사고가 발생해 전복했다거나 최근 헝가리에서 발생한 사고처럼 해양사고가 발생했을 때 잠수 요원들이 전복된 선박에 투입되어 실종자를 수색 구조하거나 수중 수색을 실시해서 실종자를 인양하는 작업을 하는 사람들을 통상적으로 구조대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저희가 물속에 들어가서 시신을 인양했을 때보다도 살아있는 사람을 구조해야 저희도 보람을 느끼고 가족들한테도 괜찮은데 그런 것이 아니고 죽어있는 사람을 찾을 때는 오히려 보람을 느끼지 못할 때가 많죠. 그러나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저희가 미리 예방은 못 했지만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했을 때 그건 정말 고마워하죠. 한 사람의 생명을 다시 돌려놓은 거잖아요. 그래서 그럴 때는 보람을 많이 느끼죠. 그때는 민간해양구조대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충분히 갖게 됩니다.
[사진/한국해양구조협회 제공]
- 다가오는 여름을 대비해 해상에서 따로 준비하는 부분이 있나요?
저희 한국해양구조협회 각 지부는 지역 내 시민들이 물놀이 사고가 일어날 시기가 되면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끔 예방하거나 계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 입수자가 발생하게 되면 신속하게 구조해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지속적인 체력단련과 장비 점검을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 ‘이것만은 하지 말아달라’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 놀러 온 시민들이 해방됐다는 차원에서 술을 한 두 잔 하고 물에 들어가는 시민들이 있습니다. 음주운전도 안 되지만 음주수영 또한 절대 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안전요원이 없는 곳에서 물놀이를 해서도 안 되죠. 간혹 젊은 친구들이나 수영을 조금 할 줄 안다는 사람들이 안전부표를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객기를 부리지 말고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서해에서는 조수간만의 차가 있기 때문에 언제 물이 빠지고 들어오는지를 알고 갯벌에 나가서 놀이를 해야 하니 꼭 주의해야 합니다.
[사진/한국해양구조협회 제공]
- 한국해양구조협회가 바라는 점도 있다고 하던데 어떤 건가요?
저희가 소속되어 있는 한국해양구조협회에서 전국 17개 지부나 그 예하 구조대들은 사실 정부나 지자체 지원을 아직 못 받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쪽에서는요. 저희가 구조 활동 관련해서 비용이나 지원을 받는 금액은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시급하게 요구하고 있는 사항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저희가 충분히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돈이 아니라 장비라도 지원을 해줬으면 합니다. 그렇게 되면 저희가 충분히 원활하게 구조 활동을 할 수 있거든요.
- 그럼 대장님이 계신 곳의 상황은 어떤가요?
제가 있는 서울에서는 한강에서 활동을 많이 하는데 장비 지원이 없어 자체적으로 보트를 구입하더라도 계류하기가 또 만만치 않습니다. 구조원으로 등록하면 할 수 있다고 해서 한강사업본부에 얘기하고 있지만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구조 활동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협조를 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저희가 드론을 이용해 수색을 펼치려는 구상을 하고 있는데 드론 역시 한강에서는 마음대로 날릴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드론을 레저 활동이 아닌 구조 활동을 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시에서 혹은 나라에서 인정해주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사진/한국해양구조협회 제공]
- 대장님에게 해양구조대란?
제가 가지고 있는 역량으로 사회를 위해서 봉사하고 있기 때문에 몸이 힘들더라도 즐기면서 하고 있습니다. 비록 봉사를 한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하는 것이 아니고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저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을 시민들을 위해 계속해서 사명감을 가지고 할 계획입니다.
- 마지막 한마디?
물에서는 1차 사고가 난 이후 2차 사고가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순간 방심을 하게 되면 생명을 잃을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바닷가든 강이든 또는 깊은 수영장이든지 간에 물놀이를 할 때 안전요원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지 우리가 모두 즐겁게 물놀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은 꼭 지켜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진/한국해양구조협회 제공]
해양구조대 김경수 대장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해양구조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는 것이 느껴졌다. 아울러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대화를 나눌 때는 해양구조대로서 책임감과 사명감도 엿볼 수 있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다. 해양구조대들이 일을 많이 안 하도록 안전하게 물놀이를 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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