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톡] 수백억원대 투자사기 벌인 주부...큰 피해 야기하는 일확천금의 꿈

[시선뉴스 심재민] 일확천금. 많은 사람이 꿈꾸는 일이지만 현실과는 동떨어진 환상과도 같은 일이다. 그런데 가끔 이 일확천금의 꿈을 꾸며 타인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여 피해를 입히기도, 반대로 달콤한 유혹에 끌려 재산 피해를 입기도 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이러한 사기행각을 벌여 거액의 돈을 가로챈 40대 주부가 검거되어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이 여성은 주로 자녀의 학교에서 만나 친해진 학부모 등에게 남편의 사업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낼 수 있다고 접근해 피해들로부터 많은 돈을 받아 가로챘다. 그 피해액은 무려 256억원에 달하고 정작 이 여성의 남편은 아내의 이런 행각을 까맣게 몰랐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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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노원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혐의로 이모(47ㆍ여)씨를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14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남편이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데 돈을 투자하면 월 5∼10% 이자를 주겠다고 속여 자녀가 다니는 모 중학교 학부모 모임에서 만난 지인 등 47명으로부터 256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 이씨의 남편은 인테리어 관련 법인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범행에 있어 치밀함을 보였다. 학부모 모임 회원들과 함께 피부관리실을 다니며 친해진 뒤 투자를 권유했고, 투자금을 받은 초기에는 이자를 제때 지급하며 신뢰를 쌓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이 피해자들은 몇 달에 걸쳐 실제로 두둑한 이자를 받자 주변 지인들까지 이씨에게 소개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피해자 수와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는데, 이중 많게는 20억원을 투자한 피해자도 있었다.

조사결과 이씨는 이렇게 끌어 모은 돈 중 상당액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봤고, 돌려막기 방식으로 투자자들에게 이자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게 4년간 거짓말을 일삼아온 이씨는 이자액이 늘어나 더는 이자 지급이 어려워지자 지난 3월 돌연 잠적했다.

경찰은 지난 4월 피해자들의 고소를 접수하고 수사를 진행해 지난 12일 인천에서 이씨를 검거했다. 그런데 정작 이씨의 남편은 부인이 사업투자를 빙자해 투자금을 유치한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조사돼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일확천금의 꿈을 꾸고 속고 속은 투자사기 사건. 이들의 부푼 헛된 꿈은 결국 ‘뻥’하고 터져버렸다. 비단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그간 다양한 종류의 사기 사건은 우리 사회의 뿌리 뽑히지 않는 암 같은 존재였다.

소중한 돈을 투자할 때는 정상적인 투자업체인지 그리고 개인이 원금 보장과 고수익을 약속하며 접근하는 경우에는 투자 사기가 아닌지 꼼꼼히 확인해야 하는 의식이 자리 잡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애초에 과도한 욕심은 과도한 피해를 불러온 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