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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교양

[지식용어] 도로에 ‘마 순경’이 떴다, 마네킹경찰이 교통순경으로 서게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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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김지영] 운전하다가 도로에서 교통순경을 발견하게 된다면 순간 자신의 운전 상태를 점검할 것이다. 안전벨트는 잘 맸는지 제한속도를 어기지는 않았는지 교통법규를 잘 지키며 왔는지 말이다.

 
그런데 혹시 멀리서 보이는 교통순경에 바짝 긴장했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사람이 아닌 마네킹이었던 경험을 해본 적이 있는가? 최근 경기 파주경찰서에서 마네킹경찰을 관내 도로 곳곳에 세워 화제가 되고 있다.


마네킹경찰은 보통 교통순경으로 이용되며 교통경찰관 복장 및 장비를 갖춘 마네킹을 말한다. 차량 서행을 유도하고 과속과 신호위반 등 주요 교통법규 위반을 사전에 방지하는 등 운전자의 주위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파주지역에 앞서 제주에서 이미 시행된 바 있는 마네킹경찰은 자체 배터리로 운영되며, 183의 키에 무게는 20이다. 양팔 작동이 가능하고 접이식 보관으로 이동도 간편하다.

 
마네킹경찰을 도입하는 이유는 교통사고율을 줄이기 위해서이다. 파주지역은 같은 기간 내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지난해에 비해 21%증가했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교통순경이 필요한데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고육지책으로 마네킹경찰을 설치하게 된 것이다. 현재 파주경찰서는 예산 400만 원 가량을 들어 20개의 마네킹경찰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마네킹경찰은 어느 정도의 효과를 보일까? 확실히 초기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킨다. 실제 교통 경찰관인 줄 알고 신호 위반이나 과속으로 벌점과 과태료를 받지 않기 위해 사람들은 멀리서부터 안전 운전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도 여전히 논란이 많다. 마네킹경찰이 설치되어 있는 곳을 주기적으로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처음에는 교통순경인 줄 알았다가 마네킹인 것을 알게 되면서 교통법규를 어기는 일이 도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한 마네킹을 교통경찰이 아닌 일선 지구대(파출소)에서 관리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는 파출소 직원들이 매일 마네킹의 복장을 확인하고, 경찰복 세탁과 함께 교통봉 작동까지 다 챙기다 보니 업무가 가중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사람들이 익숙해지지 않도록 1주일에 한 번씩 마네킹 위치를 바꿔주는 작업도 필요해 인력에 대한 문제점들에 우려가 나오고 있다.

 

외국의 경우에도 속도를 줄이기 위해 고속도로에 위장경찰차를 세워두기도 한다. 그리고 이는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마네킹경찰도 교통사고를 줄여 주는 효과가 나올 수 있을지는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오늘도 곳곳에서는 교통법규를 위반하고 도로 위를 달리는 차들이 존재한다. 마네킹경찰이 인력을 채우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생겨났지만 이를 보며 사람들의 의식이 변화되고 나아가 궁극적으로 경찰력을 보강하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