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인터넷이 생활과 밀접해지기 시작하면서 사이버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컴퓨터 바이러스를 유포하는가 하면 개인정보를 유출시키기도 하고 음란물을 유통하기도 한다. 이를 근절하기 위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불법·유해정보 통신심의’ 활동을 통해 인터넷 상의 유해 게시물들에 시정요구를 하고 있다.
최근 그 일환의 하나로 ‘불법콘텐츠 대응에 대한 협력’을 ‘텀블러’측에 요구했으나 텀블러측에서 미국회사라는 이유를 들어 요청에 응하지 않아 사람들 사이에서 ‘텀블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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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텀블러 홈페이지 캡쳐 |
‘텀블러(Tumblr)’는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결합한 마이크로블로그 플랫폼이다. 따라서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블로그로 사용하거나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처럼SNS로 사용할 수도 있다.
텀블러는 2007년 당시 21세였던 데이비드 카프가 설립했다. 이어 2012년 광고서비스를 시작해 13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2013년에는 야후(Yahoo)가 텀블러를11억 달러에 인수했고 이때부터 한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인수된 텀블러는 지금까지 기존처럼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편 야후는 2013년 야후코리아 사이트를 폐쇄한 이후 2014년에는 한국에서 사업을 철수한 상황이다.
텀블러는 사진과 글 공유가 단시간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전 세계 약 1억 1700만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으며 이 중 모바일 이용자는1200만 명으로 모바일 쪽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1초에 900여 개의 게시물이 등록될 만큼 활성화되어 있는 추세이다.
이렇게 텀블러가 많은 이용자를 보유할 수 있는 이유는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손쉽게 가입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여기에 손쉬운 인증 절차와 익명성 때문에 전파 속도도 빠를 수밖에 없다.
게다가 현재 텀블러가 음란물의 온상이라며 논란이 되고 있는 데에는 기존의 음란물 사이트와 다르게 텀블러는 성인인증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성년자의 경우 마음만 먹으면 음란물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방통심의위의 시정요구를 받은 ‘성매매·음란’ 정보 가운데는 텀블러의 콘텐츠가 압도적으로 많다. 지난해 텀블러는 음란정보가 4만 7480건으로 전체 통계의 58%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는 비중이 더 늘어 전체의 74%가량을 차지했다.
다양한 콘텐츠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된 텀블러는 어느덧 한국에서 음란물의 온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텀블러가 미국 법률에 의해 규제되는 미국 회사인 것은 맞으나 우리나라에서 한글로 서비스가 되고 있는 만큼 한국법과 실정에 맞는 노력을 하려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또한 방통심의위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정요구에서 나아가 효과적인 제재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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