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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교양

[지식용어] 위험신호를 무시하다 받게 되는 치명적인 타격...‘회색코뿔소’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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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김태웅 / 디자인 김민서 ] 세계 경제위기는 도미노처럼 번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위기론을 다룬 저서들을 출간하며 경각심을 주고 있다. 그 중 세계정책연구소 소장 미셸 부커(Michele Wucker)가 2016년 발간한 <회색코뿔소가 온다>를 눈여겨 볼만하다.


미셸 부커의 <회색코뿔소가 온다>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현상’을 예를 들어 엄습하는 경제 위기에 대해 경고한다.


미셸 부커(Michele Wucker)가 2013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발표한 개념인 회색코뿔소 현상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위험신호가 이미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신호를 무시하다가 위험에 빠지게 되는 것’을 말한다. 


회색코뿔소 현상은 회색코뿔소의 서식 환경과 특징에서 유래했다. 아프리카 초원에는 위험한 동물들이 항상 도사리고 있는데 이 위험한 동물에는 사자나 하이에나 등의 육식동물이 떠올려 지지만 이에 못지않게 위험한 동물이 바로 회색코뿔소다. 


초식동물들은 공격성이 없을 것이라고 여겨지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코뿔소, 코끼리와 같이 거대한 몸집을 가진 초식동물이 한 번 화가 나면 사자 등의 육식동물이 오히려 치명적인 해를 입을 정도로 파괴력을 보인다. 특히 회색코뿔소는 2t에 육박하는 거대한 몸집을 가지고 있어 한 번 화가 나면 주위에 큰 위협이 된다.


이처럼 초식동물이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을 거라 무시한 회색코뿔소의 위험성처럼 ‘서서히 다가오는 위험요인을 무시하다 큰 피해를 당하는 경우’를 회색코뿔소 현상이라 부른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가계부채 위기론을 이야기할 때 회색코뿔소 현상을 자주 인용하곤 한다. 서서히 불어난 우리나라의 가계 부채는 어느 덧 약 1300조원에 이르렀다. 여기에 부채에 대한 금리는 추가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이 심화되면 가계 경제가 무너지고 곧 국가의 경제 또한 무너질 수 있다. 


하지만 경제 당국은 가계부채 대부분은 고소득층이 안고 있고 그들은 금융자산이 부채의 2.2배 수준이어서 위기에 급격히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 폭 넓게 판단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일각에서는 안일한 생각이고, 바로 회색코뿔소 현상을 야기한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 경각심 없이 경고를 모른 척 한다면 바로 옆에 회색코뿔소가 있어도 아무것도 못 하는 상황에 이를 것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경제가 모두 경고의 불빛이 들어와 있다. 때가 되면 이미 늦은 것이듯 모두들 사전의 예방이 중요할 것이다. 


2017년 한국이 마주하게 될 상황은 블랙스완일까 회색 코뿔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