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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시선톡] 수험생에 게을러서 살쪘다 막말한 면접관...무슨 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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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이호] 지방의 한 국립대 입시 면접에서 면접관 교수가 수험생에게 성차별 및 인권을 침해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국립대는 수험생들의 입시 면접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면접관인 A교수가 수험생들에게 불필요한 발언들을 한 장면이 SBS를 통해 26일 공개됐다고 밝혔다. 


해당 방송에서 A교수는 한 수험생에게 "몸이 좀 뚱뚱한 것 같은데 평상시에 많이 먹고 게을러서 그런가?"라고 물었고 이에 수험생은 "근육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교수는 근육인지, 비계인지 자신이 어떻게 아냐며 수험생에게 팔굽혀펴기를 시키기도 했다. 

출처/SBS

이뿐만 아니었다. A교수는 한 수험생에게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아들들이 범죄율이 가장 높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안 되면 부수고 이런 걸 제일 많이 하는 아이가 (수험생) 같은 가장 스타일에 있는 사람들이야”라고 말했다. 심지어 "만약 합격시켜 주면 방망이를 하나 가져와. 언제든지 너를 때려도 좋다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합격을 고려하겠다"는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

해당 국립대에 진학하고 싶어 하는 수험생들에게 면접관은 소위 갑중의 갑이라 할 수 있다. 어쩌면 그 면접관에게 자신의 미래와 인생이 달려있을 수 도 있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학교를 그 면접관에 의해 가지 못하게 된다면 어떨까? 그 때는 서로에 대한 이해관계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갑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다. 그저 안 좋은 감정만 남겨 준 못된 어른일 뿐이다.


반대로 학교를 합격 시켜준다고 쳐도 문제가 심각하다. 이런 마인드를 가진 교수에게서 지식 외에 인성 등 다른 것을 배운다는 것은 기대 할 수 없을뿐더러 학생들을 자신의 부하직원 다루듯이 할 것이라는 게 극명하다. 수험생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행동을 보이는데 자신의 영향력 하에 있는 학생이 된다면 그 정도가 심하면 심했지 덜하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옛날 나쁜 교수의 전형이라 할 수 있을까. 교수, 면접관이라는 유리한 지위를 가지고 을의 위치에 있는 수험생에 씻을 수 없는 상처와 분노를 안겼다. 이런 모욕을 수험생에게 줄 권리가 그에게 과연 있는 것일까? 저런 교수가 있는 학교는 차라리 안 가는 것이 수험생의 미래를 위해 오히려 더 좋을 것이다. 

이호 기자  dlghcap@sisu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