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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레시피] 한국 멜로 영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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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김병용]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한국 영화에는 많은 멜로 영화가 있습니다. <클래식>, <너는 내 운명>, <파이란>, <동감>, <선물>, <번지 점프를 하다>, <8월의 크리스마스> 등 수 많은 좋은 멜로 영화들이 관객들의 눈물을 쏙 빼놓았죠. 이 중 덤덤하면서도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로 많은 이들을 울린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8월의 크리스마스>입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봄날은 간다>, <호우시절>, <행복> 등의 영화를 연출하고 현재도 활발하게 활동 중인 한국 멜로 영화의 거장 허진호 감독의 데뷔작입니다. 올해로 개봉 20주년을 맞이한 이 영화는 지난 2013년, 한국 상업영화 최초로 재개봉을 해 화제가 되었는데요. 한국 멜로 영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소개합니다.



<영화정보>  

8월의 크리스마스(Christmas In August, 1988) 

멜로, 드라마 // 1998.01.24. // 97분 // 한국 // 15세 관람가

감독 - 허진호

배우 - 한석규, 심은하, 신구, 오지혜, 이한위, 전미선


<곁을 줄 수 없는 남자와 그런 남자에게 다가가고만 싶은 여자의 이야기>

한적한 변두리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며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30대 사진사 정원(한석규). 한없이 밝은 미소와 첫사랑 지원(전미선)을 잊지 못하는 순수함을 간직한 그는 얼핏 보면 일반 사람들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사실 시한부 선고를 받고 다가오는 겨울이면 세상과 이별을 해야 하는 남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부모님의 장례식을 다녀와 힘든 정원의 앞에 빨리 사진을 인화해달라고 재촉하는 주차단속요원 다림(심은하)이 나타난다. 컨디션 난조로 예민해진 정원은 다림의 재촉에 쌀쌀맞게 대하지만 이내 미안함을 느끼고 아이스크림을 사서 건네주며 사과한다. 이를 계기로 친해진 둘은 이후 다림이 단속 사진을 인화하러 정원의 사진관에 찾아오면서 서로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한다. 


한편 정원에게 호감을 느낀 당돌한 20대 다림은 정원에게 친구가 놀이공원에서 일한다며 놀이공원을 가자는 등 자신의 마음을 표현함에 있어서 거침없다. 이를 지켜보는 정원은 다림이 마냥 사랑스럽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자신의 상태와 반대로 커져만 가는 사랑의 감정이 두렵기만 하다.


그렇게 서로의 감정을 쌓아가던 중, 정원은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장기 입원하게 되고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다림은 갑자기 잠긴 사진관만 몇 날 며칠 하염없이 바라보기만 한다. 그러다 파견을 가게 된 다림은 편지 한 통을 사진관 문틈에 꽂아놓고 다른 지역으로 가게 된다. 그리고 한참 뒤, 병원에서 퇴원한 정원은 다림이 남겨놓은 편지를 발견하곤 곧장 답장을 작성하지만, 자신의 상황 때문에 차마 다림에게 편지를 전달하지 못한다.


그렇게 서로를 그리워하지만 만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둘... 죽음이 코앞으로 다가옴을 느끼는 정원과 정원을 한없이 그리워하는 다림. 과연 이들은 이렇게 헤어져야만 하는 것일까.


<하고 싶은 이야기>  

- 눈물을 강요하지 않는 멜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는 멜로 영화임에도 관객에게 눈물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단지 평범하게 ‘죽음’을 준비하는 남자와 남자를 좋아하는 평범한 ‘삶’을 사는 여자를 덤덤하게 그려낼 뿐이죠. 하지만 삶과 죽음을 표현한 덤덤함이 영화가 끝나고 난 뒤에는 슬픔으로 엄습해옵니다. 이러한 독특한 연출로 이 영화는 한국 멜로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를 받았고, 흥행 성공과 각종 시상식의 수상을 통해 예술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습니다.


- 20년 전,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던 두 영화배우

<8월의 크리스마스>에는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두 배우가 나옵니다. 바로 한석규와 심은하인데요.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하는 배우 한석규와 지난 2001년 은퇴한 배우 심은하는 이 영화를 통해 자신들이 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였는지를 증명합니다. 평범한(?) 시한부 인생을 사는 정원을 연기한 한석규와 다림만의 당돌함과 생기발랄함을 잘 표현한 심은하. 영화를 보면 이들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을 것입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잔잔함’이라는 단어로 영화 전체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만약 자극적인 사랑 이야기에 지쳐있다면 이 영화를 통해 기존과는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자극적인 삶에 지친 당신이라면, 잔잔하게 감동을 전하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