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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시선★피플] 다양성 영화계의 스타 감독 우디 앨런, 그가 그린 유럽의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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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문선아 선임에디터] ‘미드나잇 인 파리’ ‘매치포인트’ 등으로 유명한 감독 우디 앨런이 자신의 본고장인 뉴욕을 떠나 유럽으로 무대를 옮겨 만든 작품 ‘매치 포인트’(2005) ‘스쿠프’(2006) ‘로마 위드 러브’(2012)가 ‘우디 앨런:트립 투 유럽’을 테마로 8일 재개봉했다.



(출처/우디 앨런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미국의 코미디 영화감독이자 배우인 우디 앨런은 ‘투나잇 쇼’의 개그 작가로 일을 시작하여 각종 토크쇼의 각본가로 유명했다. 1961년에 스탠딩개그로 코미디를 하면서 유명세가 높아졌고, 희곡과 시나리오의 재능을 발견, 1969년 영화 ‘돈을 갖고 튀어라’로 영화감독의 길에 들어섰다.

코미디를 썼던 그였기에 초기 영화는 정신없는 슬랩스틱 코미디가 주를 이뤘다. 뉴요커가 산 마르코스로 가서 난데없이 대통령이 된다는 정치와 매스컴에 대한 풍자극 ‘바나나 공화국(1971)’, SF 코미디로 초현실적인 개그가 돋보이는 ‘슬리퍼(1973)’ 등은 그의 초기 영화를 대표한다.

           (출처/우디 앨런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그러나 그에게 아카데미 각본상과 감독상을 안겨준 1997년 작품 ‘애니홀’부터 그의 영화적 색깔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애니홀은 앨런이 평생 동안 관심을 기울여 온 영리함과 말장난과, 미국 동부 해안과 서부 해안의 감수성 차이, 참된 사랑에 얽힌 문제들, 직업적 성공과 자기실현에 얽힌 복잡한 문제들을 모조리 잘 담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유일한 경험까지 했다. 

그의 영화의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의 어린 시절의 아픔 기억이나 현재의 괴로움, 자신의 열등감 따위를 중요한 코믹 요소로 승화 시켜 웃음 뒤에 페이소스를 느끼게 만든다. 또한 뉴욕 출신답게 뉴요커들의 삶을 조명한 것도 그의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출처/우디 앨런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이번에 재개봉하는 영화는 우디 앨런 감독이 9.11 테러 이후 자신의 강박적인 신경증을 치료하기 위해 찾은 유럽에 매력에 푹 빠지면서 만들게 된 유럽 예찬 영화들이다. 그 중 ‘미드나잇 인 파리(2012)’는 제8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제6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각본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호응을 이끈 다양성 영화다.

우디 앨런 감독의 감각적인 영상미와 흥미로운 스토리로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93%라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출처/우디 앨런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이 작품에서 우디 앨런 감독은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등 세기의 예술가들을 탄생시킨 파리의 명소들과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내어 실제 파리의 밤길을 걷고 있는 듯한 낭만적인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1920년대 전설적인 예술가 살바도르 달리, 파블로 피카소,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으로 분한 할리우드 배우 오웬 윌슨, 레이첼 맥아담스, 마리옹 꼬띠아르 등의 연기 앙상블이 아름다운 영화다.

1970년대부터 매년 한 작품씩은 꼭 내놓은 다작형 감독이며, 찰리 채플린, 오슨 웰스과 더불어 감독, 각본, 주연의 3역을 해낼 수 있는 천재적인 능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사실 그의 사생활은 비난이 가득하다.

                    (출처/우디 앨런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사실혼 관계였던 미아 패로가 전 남편 앙드레 프레빈과 결혼 생활 중 입양하여 기르던 한국계 순이 프레빈과 결혼을 하고 미아 패로 사이에서 난 아들 로난 패로가 입양한 딸 딜런을 7세부터 성추행 했다는 파문이 일면서 그의 감독 경력에 큰 흠이 나기도 했다.

늘 글과 영화 속에서 파묻혀 사는 우디 앨런. 영화 촬영이 없을 때면 보통 7시에 일어나 하루 종일 글을 쓰는 우디 앨런은 ‘뉴요커’ 에 글을 연재하며 문학적 재능 또한 드러냈다. 실제로 그의 단편 ‘쿠겔메스 에피소드’는 1978년 ‘오 헨리 상’을 받기도 했다.


감각적인 영상과 미국 중산층을 비꼬는 태도, 삶의 철학적인 내용을 담은 스토리로 다양성 영화에서는 으뜸인 영화 감독 우디 앨런. 이번 재개봉으로 마음이 메마른 이들에게 촉촉한 감성을 적셔 줄 수 있는 단비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