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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교양

당구 칠 때 듣던 일본 은어가 국회에서? '겐세이'란? [지식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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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이호] 당구를 즐겨 치는 사람이라면 ‘겐세이’라는 말을 자주 들어봤을 것이다. 이는 당구 경기 중 다음 순번의 사람이 원활하게 공을 치는 것을 막기 위해 방해구를 놓는 것을 의미한다.

당구에서는 하나의 용어로(?) 즐겨 사용되고 있지만 사실 겐세이(けんせい)는 ‘견제’라는 의미의 일본어다. 그런데 이 말을 국회의원이 의정 활동을 하는 도중에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픽사베이


지난 27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 도중 있었던 일이다.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김상곤 교육부장관에 대해 질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원장인 유성엽 민주평화당 의원이 회의 진행을 위해 중간에 끼어들어 차분하게 질의를 하라고 하자 “나의 질의 시간에 깽판을 친다”, “겐세이를 놓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에 유 위원장은 차분하게 질의를 하라면서도 ‘겐세이’라는 표현에 대해 3.1절을 앞두고 대단히 불경스럽고 적절치 못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의원 역시 “과도한 말씀을 드린 것에 대해서는 사과드린다”며 사과를 했지만 그 후폭풍이 거세다. 

이 의원의 해당 발언으로 인해 정치권과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3.1절을 앞두고 가장 올바른 국어를 사용해야 할 국회의원이 일제의 잔재인 일본식 은어를 쓴 것에 대해 성토가 잇따랐다. 

정의당은 ‘겐세이’라는 단어가 당구에서 자주 쓰이는 것을 인용하여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300 이하 찍어치기 금지’를 숙지하고, 다시 초선의원의 마음으로 돌아가 신중한 마음으로 ‘큐’를 잡기 바란다”는 논평을 냈으며 이 의원을 탄핵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겐세이’라는 단어는 굉장히 사소한 단어라 할 수 있지만 그 말은 누가 어디서 쓰느냐에 따라서는 커다란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국회의원이 국정활동 중에 무심코 사용한 이 일본 은어는 이 의원에게는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하필 3.1절을 앞두고 불거진 일본 은어 이슈.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주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