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지난 4월 2일 중국의 우주정거장 ‘톈궁 1호’가 추락하면서 우주정거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우주정거장은 과거 냉전시기부터 우주항공 부문에서 경쟁하던 라이벌 국가 미국과 러시아가 주도하고 있다. 그들의 우주개발 역사와 업적이 담겨있는 우주정거장들을 살펴보자.
첫 번째, ‘인간은 우주에서 체류 가능하다’ 최초의 우주정거장 ‘살류트 1호’
호출부호: 살류트 1호(영어: Salyut-1, 러시아어: Салют-1)
발사날짜: 1971년 4월 19일
발사장소: 바이코누르 우주 기지 LC-81/24
미국과의 항공우주기술 경쟁이 한창이던 냉전시기. 미국의 우주선 아폴로가 달 착륙에 성공하면서 소련은 우주정거장으로 관심을 돌린다. 그리고 1971년 4월 19일 소련 최초이자 인류 최초의 우주정거장인 살류트 1호를 무인으로 발사하는데 성공한다.
이후 3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운 소유스11호가 살류트 1호 진입에 성공했다. 당시만 해도 ‘우주에서 인간 체류’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 우주비행사들은 22일 동안 지구를 관측하고 우주에서 식물을 배양하는 등에 관한 연구를 수행했다. 이후 살류트 1호는 임무를 마치고 1971년 10월 11일 지구 대기권에 재돌입해 소멸되었다.
두 번째, 아폴로 계획 성공에 이은 본격적인 우주 실험실 ‘스카이랩’
호출부호: 스카이랩(영어: Skylab)
발사날짜: 1973년 5월 14일
발사장소: 케네디 우주센터 LC-39A
미국 최초의 우주정거장 스카이랩은 우주 실험실이라는 뜻의 스카이 래보러터리(sky laboratory)를 줄인 말이다. 아폴로의 달 착륙을 성공적으로 마친 미국항공우주국(NASA)가 남은 로켓과 우주선을 개조하여 우주관찰 및 본격적인 실험실로 만든 우주정거장이다.
스카이랩은 무인으로 발사되어 171일 간 9명의 우주비행사들이 이용했다. 또 장기간 거주 계획으로 만들어져 있어 침낭, 냉장고, 화장실 등의 시설을 갖췄다. 스카이랩은 18만 장의 태양 사진과 지구의 석유 및 광석 매장 지역을 발견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1974년에 임무를 완수하였고 1979년 7월 대기권에 진입, 호주의 한 사막으로 떨어졌다.
세 번째, 라이벌에서 협력자로 미국과 러시아의 상부상조 ‘미르’
호출부호: 미르(영어: Mir, 러시아어: Мир)
발사날짜: 1986년 2월 19일
발사장소: 바이코누르 우주 기지
소련은 여러 우주정거장을 만들면서 쌓인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전체 무게 137톤의 거대한 우주정거장인 ‘미르’호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1986년 2월 본체모듈을 시작으로 총 6개의 모듈을 각각 발사, 우주에서 하나씩 조립하는 방식으로 10년에 걸쳐 완성됐다. 하지만 최초의 궤도 비행 정거장인 미르는 소련의 해체로 경제가 파탄나면서 한 차례 위기를 맞는다.
더 이상 미르의 막대한 유지비용을 감당할 수 없게 된 러시아는 미국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다. 당시 미국은 프리덤 계획이 번번이 실패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양국이 우주왕복선, 우주정거장을 공유하기로 합의하면서, 러시아는 유지비용을 덜 수 있었고 반면 미국은 러시아의 항공기술을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후 약 7년간 미-러 합작으로 운영된 미르는 우주연구에 있어 한 획을 그은 성공적인 우주정거장으로 기록되며 2001년 3월 태평양 피지섬 연안에 떨어져 임무를 종료했다.
우주정거장은 미지의 세계인 우주로 향하는 전초기지인 만큼 인류의 우주개발 역사를 한 눈에 보여주는 중요한 기체다. 미국과 러시아가 라이벌에서 협력자로 바뀌어 큰 성과를 낸 것처럼 우주에 대한 신비는 인류가 모두 힘을 합쳐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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