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명절이나 어버이날 등 누군가에게 선물을 해야 하는 시기가 어떤 선물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 혹여나 불필요한 것은 아닐지, 취향에 맞지 않을지 고민을 하다 현금을 드릴까도 생각하지만 뭔가 좀 불성실해 보인다. 이 때 상품권은 더 이상 선물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게 하는 좋은 수단 중 하나로 떠오른다.
또한 상품권은 액면가의 가치가 있지만 조금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많이 찾게 되는데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수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포털의 광고 페이지 (위 사진은 사건과 관련 없음) |
A(25) 씨와 B(25) 씨 등 3명은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헬로티켓’이라는 허위 쇼핑몰 사이트를 개설해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의 검색광고에 링크를 등록했다. 해당 광고 링크는 광고비용만 내면 별다른 검증 절차 없이 해당 키워드를 검색하면 상단에 노출해 준다. 이들은 이 점을 악용했던 것이다.
검색을 통해 해당 사이트를 방문한 사람들은 시중 액면가보다 3%나 저렴한 가격과 사이트가 검색 순위 1위에 노출되어 있어 별다른 의심을 갖지 않고 결제를 했다. 그러나 결제한 상품권은 오랜 시간동안 감감 무소식이었고 다시 해당 사이트를 찾았을 때는 이미 사이트가 사라진 후였다. 그야말로 ‘먹튀(먹고 도망치다)’를 한 것이다.
A 씨 일당은 광고 링크에 등록하는 광고비 약 2,000만원을 사용하고 301명의 피해자들에게 총 3억8,000만원을 가로챘다. 피해자들 중에는 개인도 있었지만 단체 선물용으로 구매를 한 기업도 있었다.
이들이 이런 사기 아이디어를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이 이미 온라인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서 상품권 판매 사기 전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상품권의 수요가 가장 몰리는 명절 직전을 범행시기로 잡았고 적절한 수단을 찾았다.
개인 간의 거래를 할 경우에는 구매를 하는 사람도 상당한 경계를 하기 마련이다. 특히 개인거래 시 대량구매를 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하지만 사이트를 개설하고 포털의 검색에서 상위에 노출되는 점을 이용하여 피해자들이 의심을 할 수 있는 부분을 없애버렸다. 피해자들의 심리를 모두 파악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사기꾼들의 진화에 소비자들의 구매도 이제는 더욱 신중해져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온라인 쇼핑몰이 언제부터 정상적으로 영업을 했는지, 고객 게시판은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현금 결제만 유도를 하는 지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또한 상품권과 같은 유가증권이 시중가보다 할인율의 차이가 많다면 의심부터 해야 한다. 상거래는 이윤이 목적이기 때문에 손해를 보면서 판매를 할 수 는 없기 때문이다.
9일 충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A 씨 등 3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B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붙잡혔지만 이들에게 받은 피해금액을 돌려받는 것은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기분 좋은 선물이 최악의 피해가 되지 않도록 저렴함에 혹하지 않도록 하자.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명 초등학교 입학 위해 주소지만 이전하는 것은 불법? (0) | 2018.05.11 |
---|---|
[어바웃 슈퍼리치] 국민 볼펜의 변신, ‘모나미’ 송하경 CEO의 전략은? (0) | 2018.05.10 |
[세컷뉴스] ‘느림의 미학’을 몸소 실천하는 지구촌 세상 느린 동물들 (0) | 2018.05.09 |
[생활법률] 식당에 출몰한 멧돼지, 보상은 어디서? / 김병용 기자 (0) | 2018.05.09 |
[카드뉴스] 돈을 갚지 않는 친구, 친구의 월급을 압류할 수 있을까? (0) | 2018.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