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 디자인 이연선]
▶ 무하마드 알리 (Muhammad Ali)
▶ 출생-사망 / 1942년 1월 17일, 미국 - 2016년 6월 3일
▶ 국적 / 미국
▶ 활동분야 / 스포츠 선수
권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자 인종차별에 맞선 ‘위대한 복서’라는 별명이 잘 어울렸던 스포츠맨
-록키 마르시아노를 꿈꾸다
무하마드 알리의 원래 이름은 캐시어스 마셸루스 클레이(Cassius Marcellus Clay)였다. 그는1942년 1월 17일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는데 이 지역은 인종차별이 극심한 곳이었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 온 클레이는 성공을 위해서 누구나 평등한 사각의 링에서 정점을 이루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고 당시 록키 마르시아노의 경기를 라디오로 들으며 ‘챔피언’이라는 말을 가슴 깊이 새기게 된다.
-인종차별을 받는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권투에 대한 엄청난 집념과 타고난 자질로 그는 18세에 아마추어 선수로서 180승이라는 어마어마한 커리어를 세우게 된다. 이에 1960년 로마 올림픽의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하여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룬다.
그는 국민적인 영웅으로 추앙받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친구와 함께 간 식당에서 흑인이라는 이유로 쫓겨나야 했으며 백인 불량배들에게 금메달을 뺏길 뻔 하였다. 이에 깊은 회의감을 느낀 클레이는 오하이오 강에 금메달을 던져버렸다.
-신념을 지키기 위해 챔피언을 포기하다
아마추어로서의 최고의 영예인 금메달을 버린 그는 프로로 전향했다. 그는 미국인이 노예에게 부여했던 성을 쓰지 않기 위해 흑인들의 정신적 지주였던 말콤 X처럼 자신을 캐시어스 X라 부르기 시작했다. 또한 자신의 흑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종교도 기독교에서 이슬람교로 개종하였다. 그리고 이에 이슬람국가운동의 최고지도자인 엘리야 무하마드는 그에게 ‘무하마드 알리’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이 당시 무하마드 알리의 이와 같은 행동은 백인우월주의에 빠져있던 미국사회에서 엄청나게 불온한 행동이었고 정부도 이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 알리는 1964~1967년까지 모든 도전자들을 물리쳐 무적의 챔피언으로 불렸지만 미국 정부는 알리에게 베트남전 징집영장을 보냈고 알리는 베트남이 자신을 흑인이라고 차별하지 않는데 왜 그들을 죽여야 하냐면서 거부했다.
이와 같은 알리의 언동은 언론에 의해 보도되었고 미국 각지에서 알리에게 협박 전화가 빗발쳤다. 그러나 알리는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징집을 거부하겠다는 신념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챔피언을 박탈당하고 선수 자격 정지를 받았으며 법원에 기소를 당해 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한다.
-진정한 챔피언으로 등극하다
그렇게 끝날 것 같았던 알리의 권투인생은 반전을 쓰기 시작했다. 반전여론이 힘을 받으면서 대법원은 알리에게 무죄판결을 내리게 된다. 하지만 이미 3년 동안 법원에 불려 다니며 알리는 제대로 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그는 재기를 위해 다시 운동을 시작했지만 이미 나이는 30대에 이르러 전성기가 훌쩍 지나버렸다.
1971년 무패를 자랑하던 그는 당시 헤비급의 강자였던 조프레이저를 상대로 재기전을 펼쳤지만 결국 첫 패배를 하고 만다. 그러나 3년 후 프레이저에게 다시 설욕을 하면서 재기에 성공하였고 당시 ‘괴물’로 평가 받던 조지 포먼과의 경기가 성사되었다.
조지 포먼은 WBA/WBC 통합챔피언으로 26세의 혈기 넘치는 전성기를 보내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조피 포먼의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았고 전성기가 지난 32세의 알리의 우세를 점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이들은 1974년 10월 30일 자이르의 킨샤샤에서 대결을 펼쳤다. 알리는 포먼의 혈기 넘치는 저돌적인 공격에 수비적인 경기를 해야 했지만 알리는 결국 8회에서 카운터 펀치를 날려 포먼을 쓰러뜨리는 반전에 성공하게 된다. 이 극적인 경기는 두고두고 회자되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기로 불리기도 한다.
-위대한 복서 알리
알리는 1977년까지 타이틀을 지켰지만 1980년 래리 홈즈에게 타이틀을 뺏기면서 챔피언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다. 그는 1981년 은퇴를 하였고 이후 펀치드렁크 증후군으로 발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파킨슨병에 걸리게 된다. 그리고 2016년 6월 3일 파킨슨병이 불러 온 합병증인 호흡기 질환으로 생을 마감하였고 그의 죽음에 모든 복서들과 미국인들, 그리고 세계의 팬들이 애도를 표하였다.
통산 56승 5패. 알리보다 더 좋은 기록을 갖고 있는 복서들도 많지만 그에게 ‘위대한 복서’라는 이름이 붙는 이유는 그가 신념을 위해 어떠한 권력이나 압력, 차별에 굴복하지 않은 사람이었고 이를 위해 챔피언이라는 힘들게 오른 위치를 포기할 줄 알았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빼앗겼던 것을 되찾아 온 그의 열정과 집념이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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