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이정선, 김미양] 빨래를 할 때, 꼭 지켜야 하지만 귀찮은 것 중 하나는 옷감 분류입니다. 물빨래, 울샴푸빨래 그리고 드라이클리닝까지. 옷의 종류에 따라서 세탁의 방법이 나뉘곤 합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점이 있다면, 물로 세탁을 한다는 거죠. 드라이클리닝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드라이클리닝은 어떻게 물 없이 세탁이 가능한 걸까요? 드라이클리닝은 물 대신 유기용제(有機溶劑)를 사용하는 세탁법으로 의복의 형태와 염색 등이 손상되기 쉬운 모직물이나 견직물 제품에 많이 사용됩니다.
‘드라이’는 물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물빨래에 대비되는 말인데요. 건식(乾式) 세탁이라고도 합니다. 드라이클리닝은 물 대신 드라이클리닝 용제를, 비누 대신 드라이클리닝 세제를 이용해서 세탁합니다. 드라이클리닝 세제가 섞여있는 드라이클리닝 용제가 세탁조 안에 들어가, 의류와 함께 회전하면서 세탁이 이루어지는 거죠.
드라이클리닝. 극성이 없는 드라이클리닝 용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름 성분의 오염 물질을 녹여서 없앨 수 있는 겁니다. 또 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물로 세탁할 경우 물에 의한 섬유의 팽창으로 크기가 줄거나 모양이나 색이 변하기 쉬운 모, 견, 세탁 견뢰도가 낮은 염색물 등의 세탁에 유리하죠.
또한 같은 부피의 물과 드라이클리닝 용제의 무게를 비교하면 물이 훨씬 무겁기 때문에 드럼이 돌 때 세탁물이 떨어지면서 가해지는 힘이 물에 비해 매우 작아서 의류 변형이 적습니다.
드라이클리닝을 최초로 기업화한 사람은 프랑스인 R. 브렝입니다. 그의 가정은 염색업자였는데, 1820년대에 우연히 등유가 얼룩을 빼는 데 효과가 있음을 알고 여기서 힌트를 얻어 테레빈유를 사용하여 의복을 뜯지 않고 통째로 세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기술에 자신감을 갖게 된 그는 1855년 ‘의복회생술(衣服回生術)’이란 표제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당시 용제는 테레빈유에서 벤젠으로 바뀌었고, 1859년 미국에서 채취된 석유가 실용화되자 곧 그 부산물인 나프타가 드라이클리닝에 쓰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질이 더욱 좋은 과클로로에틸렌이 출현하여 드라이클리닝 업계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옷감을 덜 상하게 하는 세탁법으로 유명한 드라이클리닝. 자주 이용을 하기에는 비용적인 부분 때문에 고민이 될 수 있지만, 아끼는 옷이나 관리를 잘 해야 하는 옷이라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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