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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인간의 욕심은 어디까지? 실험과 환경파괴가 낳은 이종교배 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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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김태웅 / 디자인 최지민] ‘라이거’라는 동물을 알고 있는가? 지난 1989년 용인 자연농원에서는 수사자와 암호랑이 사이에서 세 마리의 라이거가 태어난 바 있다. 이처럼 오래 전부터 인류는 호기심 혹은 과학적인 연구 목적으로 동물들 간의 이종(種)교배를 실험해 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실험이 아닌 환경파괴로 태어난 교배종(種) 또한 속속 발견되고 있다. 대체 어떻게 된 영문일까? 자의든 타의든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이종(種)교배 동물들을 살펴보자.

먼저 인간의 실험으로 태어난 이종(種)교배 종(種)들이다. 첫째, 타이곤(Tigon)이다. 라이거가 수사자와 암호랑이의 조합이었다면, 타이곤은 수호랑이와 암사자 사이에서 태어난 종(種)이다. 라이거가 갈기가 없고 연한 줄무늬가 특징이라면 타이곤은 수사자 갈기가 있으며 비교적 선명한 줄무늬를 지닌 것이 특징이다. 또한 라이거에 비해 체구가 작다.

둘째 지브로이드(Zebroid)다. 얼룩말(Zebra)과 말의 교배로 태어난 혼혈종(種)(Hybrid)이라는 의미로 이름이 만들어졌다. 과학자들은 유전학과 생물학 연구 목적으로 시도했는데, 라이거와 타이곤처럼 암수를 교차해서 교배한 졸스(Zorse), 얼룩말과 당나귀 조합 존키(Zonkey), 얼룩말과 조랑말 조합 조니(Zony) 등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말과 당나귀의 교배종(種)인 노새가 있다. 

셋째, 카마(Cama)다. 낙타(Camel)와 라마(Llama) 사이에서 태어난 종(種)으로 라마의 우수한 털과 온화한 성격을 지닌 동시에 낙타의 큰 체구를 얻기 위해 교배를 시도했다. 카마는 라마의 갈라진 발굽과 낙타의 짧은 귀와 코를 가지고 있으며, 대신 등의 혹이 없다.

넷째, 기프(Geep)다. 숫염소(Goat)와 양(Sheep)을 교배한 종(種)으로 출생하기도 전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 교배가 어렵기로 유명하다. 2014년 아일랜드와 미국 애리조나 주 등에서 처음 태어났으며 염소와 양의 뿔을 모두 가지고 있어 총 4개의 뿔이 달려 있다. 신체는 양에 가까워 염소보다는 다리가 긴 편이다.

다섯째, 재그라이온(Jaglion)이다. 수컷 재규어와 암사자의 교배로 태어난 종(種)으로 야생에서의 생존력이 매우 낮다. 생김새는 언뜻 호랑이와 비슷하지만 검은 털과 언뜻보이는 무늬가 특징이며, 자세히 보면 얼룩무늬가 아닌 점박이 무늬다.

해양동물 중에도 이종(種)교배 종(種)이 있다. 범고래(Whale)와 돌고래(Dolphin)의 교배종(種)인 홀핀(Wholephin)이다. 크기는 두 종(種)의 중간사이즈, 치아의 개수 또한 44개로 중간 개수이며 몸 전체가 검은색인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 사바나 캣(Savannah Cat)이다. 사바나 캣은 암텃 집고양이와 아프리카 살쾡이의 일종(種)인 서벌(Serval) 사이에서 태어난 이종(種)교배 고양이다. 4kg에서 최대 11kg까지 자라는 대형 고양이로 매우 민첩하고 똑똑한 편이고 주인에게 친밀도, 충성도가 높다. 허나 서벌이 암컷 고양이를 죽이는 등 교배가 어려운 종(種)이라 몸값이 수천만 원대를 호가한다.

다음은 인간의 실험이 아닌 자연적으로 생긴 교배종(種)들을 소개한다. 첫째, 그롤라 베어(Grolar Bear)는 회색곰 그리즐리 베어(Grizzly Bear)와 북극곰(Polar Bear)사이에서 태어난 종(種)인데, 이 둘이 교배하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환경파괴 때문이다.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고 북극곰이 서식지를 옮기면서 거의 교류가 없던 두 곰이 같은 지역에서 살게 되어 교배가 시작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롤라 베어는 흰털과 회색 털이 섞여 있으며 번식능력이 좋아 개체수가 자연 증가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은 당연히 바다에도 끼치고 있다. 북극바다에서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유명한 흰 고래 벨루가(Beluga)가 바다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서식지가 파괴되어 개체수가 급감했다. 또한 번식을 위해 뿔이 달린 일각 돌고래(Narwhal)와 교배하기 시작했는데, 최근 북대서양에서 교배종(種)인 날루가(Narluga)가 예전보다 자주 발견되고 있다. 

셋째, 코이울프(Coywolf) 역시 환경파괴로 발생한 교배종(種)이다. 코요테(Coyote)와 늑대(Wolf)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전문가들은 인간의 벌목과 사냥으로 인해 멸종(種)위기에 처한 늑대가 번식을 위해 코요테와 교배하기 시작했다고 추측하고 있다. 

최근 미국 북동부에서 급증하고 있는데, 늑대의 사냥능력과 코요테의 적응력이 합쳐져 개체수가 수백만 마리로 늘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또한 늑대 서식지에서 코이울프가 우두머리 행세를 하고 있는 모습도 포착되기도 했다.

호기심과 과학적인 연구목적이라는 이유로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던 종(種)들을 탄생시킨 인간. 이제는 환경오염에 의해 의도하지 않은 이종(種)교배 종(種)도 생기고 있어 이들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