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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세컷뉴스] 눈이 휘둥그레지는 ‘신기한 비주얼’의 꽃, 생존전략 담긴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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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이유진] 단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게 만드는 꽃. 꽃집에 들어서면 색도 모양도 향도 꽃말도 제각각인 다양한 꽃들을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꽃 외에도 난생 처음 보는 비주얼의 꽃들이 있다. 무궁무진한 꽃의 세계는 어디까지일까. 

첫 번째, 요염한 붉은 입술! 사이코트리아 엘라타

출처/위키미디어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입술을 내미는 듯, 매혹적이고 요염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 꽃은 사이코트리아 엘라타(Psychotria Elata)라 불리는 식물이다. 섹시한 외관으로 식물 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으며 화려한 붉은 색으로 벌과 나비를 유혹한다.

‘입술 꽃’, ‘뜨거운 입술’, ‘창녀의 입술’ 등으로 불리는 이 꽃은 코스타리카와 콜롬비아 등 열대 아메리카의 숲 속에 서식한다. 그런데 이 꽃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붉은 입술은 사실 꽃이 아니라 꽃잎의 일부이다. 실제 꽃은 입술 안에서 자라나는데 빨간 입술 모양으로 꽃을 보호하고 있는 셈이다. 1991년 하멜(Hammel)이 처음 발견해 발표한 이 꽃은 현재 심각한 멸종 위기 종으로, 씨앗조차 찾을 수 없는 상태이다.

두 번째, 포대기에 싸인 아기의 형상! 앙구로아 유니플로라

출처/플리커

포대기에 폭 싸여 쌔근쌔근 자고 있는 작고 귀여운 아기의 모습이 떠올려지는 이 꽃은 앙구로아 유니플로라 (Anguloa uniflora)이다. ‘아기 침대 난초’, ‘보트 난초’, ‘튤립 난초’로 불리는 이 꽃은 남미의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베네수엘라 등 해발 1400에서 2500미터인 고도의 습지에서 자란다.

앙구로아 유니플로라라는 이름은 18세기말 페루의 광산 책임자인 ‘돈 프란시스코 드 앙굴로’를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앙증맞고 귀여운 외관과 달리 꽃에서는 계피향이 강하게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 번째, 활짝 웃는 꿀벌! 오프리스 봄빌리플로라

출처/위키미디어

꽃 한가운데 양팔을 벌리고 활짝 웃고 있는 꿀벌을 닮은 이 꽃은 오프리스 봄빌리플로라(Ophrys bombyliflora)라는 꽃이다. ‘꿀벌난초’, ‘흑란’ 이라고 불리는 이 꽃은 이름 역시 꿀벌을 뜻하는 그리스어(bombylios)에서 유래했다. 

말타, 호주, 영국 등 지중해 연안 지역 일부에 분포하고 있는 ‘오프리스 봄빌리플로라’는 페로몬을 생산하면서 곤충을 닮은 모양으로 꿀벌을 유혹하고, 나비에게 수분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야생에서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 제각기 독특한 모양으로 변형된 꽃들. 감탄사가 나올 만큼 아름다워 보이는 꽃 모양과 색은 꿀벌과 나비 뿐 아니라 많은 식물 애호가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한다. 또한 그 안에는 각자의 치열한 생존전략이 담겨 있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