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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투신 기도자에 “빨리 뛰어내려” 조롱하는 구경꾼들, 또 다시 웨이관 [시선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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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이호] 또다시 중국에서 끔찍한 웨이관 사고가 발생했다. '웨이관(圍觀)'이란 둘러서서 구경한다는 의미로 사고나 사건이 발생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피해자가 발생을 해도 그저 방관을 한다는 중국인들의 문화 현상을 말한다. 

최근 중국에서는 여성이 길 한복판에서 머리채를 잡혀 질질 끌려가고 있어도 보고만 있을 뿐 도와주려 하지 않는다. 심지어 경찰이 옆에서 보고 있으면서도 못 본 척 지나갈 정도다. 또한 다른 사람이 목숨을 끊으려 할 때에는 말리기는커녕 뛰어내리라며 조롱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현지시간으로 지난 20일, 중국 중국 간쑤(甘肅) 성 칭양(慶陽) 시에서 또다시 극심한 웨이관 사건이 발생했다. 

출처/SNS


A (19) 양은 고등학교 3학년생이었던 지난해 담임교사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 한 후 심각한 우울증과 스트레스장애를 앓게 되었다. 게다가 검찰은 담임교사의 범행이 성범죄가 아니라며 기소를 하지 않겠다고 하여 A 양의 증세는 더욱 심해졌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로 마음을 먹게 된다. 

A 양은 20일 시내 번화가의 한 백화점 8층 창틀에 올라가 투신을 하려 했다. 이에 소방대원들이 긴급하게 출동하여 A 양의 투신을 막기 위해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변수는 이 광경을 구경하던 사람들이었다. 

백화점 아래에는 A 양이 투신을 하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를 보기 위해 모여든 100여 명의 시민들이 있었다. 그런데 그 중 일부가 이 광경을 보고 A 양을 비웃고 심지어 “빨리 뛰어내리라”며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지난 2016년 5월 7일에 있었던 중국 산둥성 지난시에서 발생했던 투신 기도 사건과 판박이였다. 당시에는 다행히도 소방대원이 기도자 몰래 다가가 구출해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런 기적은 없었다. 시민들의 반응에 충격을 받은 A 양은 그대로 투신해 버린 것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A 양이 추락을 했는데 그 와중에 박수와 환호성이 나왔다는 점. 이런 일련의 과정은 구경꾼들의 스마트폰으로 촬영이 되었고 중국의 각종 SNS에 퍼졌다.


이에 대해 중국인들은 댓글 등을 통해 ‘충격적이다’,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면서 비판을 하는 분위기가 생성되었다. 그러나 그것뿐이다. 중국의 웨이관 현상은 점점 더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이제 중국의 웨이관 현상은 단순한 ‘구경’을 넘어섰다.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보복이나 예상지 못한 피해가 오는 것을 피하기 위해 웨이관 현상이 있었는데 현재는 타인의 위험을 통해 자신의 안전을 확인하고 거기서 느껴지는 쾌감을 느끼기 위한 웨이관 현상으로 심화되었다. 이는 엄밀히 말하면 사고에 간접적으로 관여를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은 현재 타인의 고통에 너무나도 무뎌져 있다. 아니 오히려 남의 고통을 통해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려 한다. 이런 현상이 더 심해진다면 사람들은 더욱 자극을 원할 것이고 쉽게 해결될 수도 있는 문제들은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중국은 이런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제라도 정부 차원에서 접근을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