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 디자인 김미양] ‘여름이 왔음’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소리 중 하나는 매미 울음소리이다. 한 여름만 되면 ‘맴맴~’ 쉬지 않고 우는 매미들. 이 매미들의 울음소리에는 몇 가지 비밀이 있다고 한다.
첫 번째 비밀, 매미 울음소리는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라는 점. 매미의 울음소리는 몸통 안의 얇은 막을 떨어서 내는 것이다. 연구결과, 주로 수컷이 암컷에 구애할 때 소리를 내며, 크게 울면 울수록 암컷에게 인기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두 번째 비밀은 매미 울음소리 종류 다양하다는 점. 지난 2014년 국립생물자원관에서는 우리나라에 사는 매미 12종의 울음소리를 담은 ‘매미소리 도감’을 발간했다. 도감에 따르면 매미 울음소리는 매미의 생태정보 그리고 시간대에 따라 소리의 크기나 주파수가 모두 다르다.
우리나라의 매미는 보통 5월부터 11월까지 관찰되는데, 5월 봄에는 주로 ‘세모배매미’와 ‘풀매미’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세모배매미는 깊은 산속에서 활동하는 매미로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매미 중 13킬로헤르츠로 가장 높은 주파수를 가지고 있다. 정상적인 청력을 가진 사람이 듣기 힘든 수준이다.
다음, 비슷한 시기에 많이 우는 풀매미는 몸빛깔이 녹색으로 10초 동안 40번 이상 짧고 경쾌한 울음소리를 가지고 있다. 언뜻 들으면 메뚜기나 베짱이류의 소리와 닮아 쉽게 구분이 되지 않는다.
이번에는 한 여름에 우는 매미들을 소개한다. 말매미, 유지매미, 참매미, 애매미, 쓰름매미, 소요산 매미 등이 여름철 주로 우는데, 특히 도심에서 오전 4시부터 9시 사이에 들리는 소리는 참매미 소리다. 4킬로헤르츠로 사람이 들을 수 있는 대역의 주파수와 같은 대역대에 속한다.
이후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여러 마리의 말매미가 함께 운다. 6킬로헤르츠로 참매미와 마찬가지로 사람이 들을 수 있는 대역의 주파수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에게 참 익숙한 매미의 울음소리로 알려져 있다.
여름이 지나고 우리나라 매미 중 가장 늦게 까지 우는 매미가 있다. 바로 늦털매미다. 이 매미는 여름이 한참 지난 11월까지 우는데, 그래서인지 다소 특이한 울음소리를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우리나라에는 털매미, 애매미, 유지매미, 쓰름매미, 호좀매미, 참깽깽매미, 소요산매미, 혼합된 매미소리 등 많은 종류의 매미가 존재한다. 매미들이 비슷하게 생겼다고 다 같은 울음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고 이번 여름에는 울음소리를 듣고 매미의 종류를 맞춰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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