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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교양

별의별 게 다 있다? 한국판 돈키호테 ‘삐에로 쑈핑’ [지식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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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이호 / 디자인 이정선] 일본에는 ‘돈키호테’라는 만물 잡화점이 명물로 떠오른 지 오래다. 이 잡화점은 식품과 생필품은 기본으로 구비되어 있고 의류, 주류, 전자제품, 브랜드 상품, 의약품과 심지어 성인용품까지 기타 일반적인 매장에서는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물품들을 모조리 취급하고 있다. 

이 잡화점은 상품 분류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같은 상품도 점포마다 가격이 다르며 복잡한 미로처럼 되어 있어 우스갯소리로 제대로 구경을 다 하려면 하루도 모자란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에 사람들은 이 잡화점에서 자신이 필요로 하거나 신기하게 생각하는 물품을 찾는 것을 일종의 보물찾기로 여기면서 즐거워하기 시작했고 돈키호테는 다른 잡화점과는 다른 역발상을 통해 일본 매장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이런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하여 국내에서도 ‘삐에로 쑈핑’이 오픈했다. ‘삐에로 쑈핑’은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이 추진하는 신사업으로 'FUN&CRAZY'를 콘셉트로 재밌는 상품과 미친 가격을 표방하는 만물상 개념의 디스카운트 스토어다.

삐에로 쑈핑이 일본의 돈키호테와 다른 점은 소비자 타깃층이다. 돈키호테가 모든 연령층을 타깃으로 한다면, 삐에로 쑈핑은 2030세대를 타깃으로 오픈했다. 그리고 여기에 일본의 돈키호테의 모토인 정돈보다 혼돈, 상품보다 스토리, 쇼핑보다 재미를 그대로 가져왔다. 

삐에로 쑈핑에서는 분류로는 신선식품부터 가전제품까지, 가격으로는 천냥 코너부터 명품 코너까지 4만여 가지의 다양한 상품을 빈틈없이 진열해 판매한다. 또한 일본의 돈키호테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잡화점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성인용품 등의 상품들도 진열해 이런 형태를 이해 할 수 있는 젊은 층들의 다양한 수요를 모두 만족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삐에로 쑈핑은 상품의 선정과 매입, 진열에 대한 권한을 고객과 가장 가까운 매장 관리자들에게 부여하여 빠르게 변화하는 2030세대의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처하게 하였다. 또한 온라인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상품들을 매장에 진열해 직접 사용해 볼 수 있게 하고 재고나 부도, 유통기한 임박 상품들을 소위 ‘미친 가격’으로 선보인다.

일반적인 잡화점과는 확연히 다른 콘셉트의 잡화점 삐에로 쑈핑이 일본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돈키호테를 그대로 따라 한다고 해서 한국에서도 성공을 할지는 미지수이다. 돈키호테는 무질서함 속에서 ‘득템’을 하는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숨겨진 매력이 있는 잡화점이기 때문이다. 

삐에로 쑈핑 역시 돈키호테에서 느낄 수 있는 그 묘한 매력을 뿜어낼 수 있을지, 아니면 그저 그런 상품들을 무질서하게 진열하여 쇼핑의 불편함만 줄 것인지는 삐에로 쑈핑의 운영과 상품 선정 등에 달려 있다. 삐에로 쑈핑은 과연 우리나라에서 돈키호테 같은 명물 잡화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