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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레시피]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는 사람 ‘아버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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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김병용]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각종 영화제와 영화 평론가들이 사랑하는 남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최신작 <어느 가족>이 지난 5월에 열린 제71회 칸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여 화제가 되었다. 동시에 영화 <어느 가족>은 국내 관객 10만 명을 돌파하며 감독의 한국 개봉작 중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할 전망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었다.

이와 동시에 그의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또한 지난 제66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가족 영화이다. 세계적인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며 극찬한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들여다보자.


<영화정보>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Like Father, Like Son, 2013)  

드라마, 가족 // 2013. 12. 19 // 121분 // 일본 // 전체 관람가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배우 - 후쿠야마 마사하루, 오노 마치코, 마키 요코, 릴리 프랭키

<그렇게 진정한 아버지라는 것이 된다>

성공한 비즈니스맨으로 도쿄 중심가에서 아내 ‘미도리’, 아들 ‘케이타’와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는 ‘료타’. 하지만 모든 것을 가진듯해 보이는 료타에게도 한 가지 고민이 있다. 6년째 제대로 된 휴가도 가지지 못할 정도로 열심히 일하며 자신의 아들 케이타에게 투자하지만 아들의 학업 성적이나 성향이 자신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료타와 아내 미도리는 병원으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자신의 아들 ‘케이타’가 친자식이 아닌 병원에서 바뀐 아이였던 것이다. 료타는 자신이 6년간 키운 아들이 친자식이 아니라는 충격과 동시에 자신과 같은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아들의 이유를 알 것만 같다고 생각한다.

이를 계기로 료타는 자신의 친자식인 ‘류세이’를 키우고 있는 ‘유다이’의 가족을 만나게 된다. 낙후된 지역에서 허름한 전파상을 운영하는 유다이는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게으른 가장이다. 료타는 이러한 유다이의 모습에 실망을 하고, 아들 케이타와 친자 류세이 모두 자신이 데리고 와야겠다고 생각한다.

유다이는 다소 게으르지만, 아이들에게만큼은 그 누구보다 다정한 아버지로 아이들을 진심으로 존중하며,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대화할 줄 아는 탈권위적인 가장인데, 이런 유다이에게 료타가 돈은 원하는 대로 줄 테니 아이들을 자신에게 달라고 하자 유다이는 료타의 머리를 쥐어박으며 아이들은 돈으로 사는 게 아니라고 화를 낸다. 

료타는 두 아들을 모두 데리고 오는 것은 포기하고 주말마다 아들들을 교환하여 서로 적응기를 가지기로 합의한다. 하지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성장한 친자 류세이는 엄격한 규율을 통한 료타의 훈육에 적응하지 못하고 료타와 갈등을 겪게 된다. 이에 료타는 아이와 같은 눈높이에서 아이를 바라보며 아이를 이해하고자 노력하면서 류세이와의 격차를 줄여나가기 시작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료타는 자신이 그동안 케이타에게 너무 강압적으로 대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동시에 집안 곳곳의 케이타의 사진을 보며 케이타의 빈자리를 느끼게 되고, 아버지의 부성이 단순히 혈육 관계에 의해서만 생기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결국 료타는 케이타를 만나기 위해 유다이의 집으로 가서 케이타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을 매정하게 버린 료타에게 상처를 받은 케이타는 “아빠는 아빠가 아냐!”라고 외치며 료타를 피해 도망 다니기 시작한다. 진정한 아버지의 역할이 무엇인지 깨달은 료타는 상처받은 케이타의 마음을 되돌리고 예전처럼 함께 살 수 있을까?

<하고 싶은 이야기>  

- 진정한 아버지란 무엇일까?

주로 가족 소재의 영화를 다루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번에는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통해 진정한 아버지란 무엇인지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답으로 감독은 아버지란 혈연을 기반으로 한 권위적인 존재가 아닌 아이들의 시선에서 아이와 함께하며 많은 시간과 추억을 겹겹이 쌓아가는 것이라 제시하고 있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감독은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관객을 설득시킨다.

- 잔잔하게 퍼져나가는 감동과 여운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출산 시 친자식이 뒤바뀐 흔치 않은 사건을 소재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는 극적인 영화적 요소를 배제한 채 잔잔하게 전개를 진행한다. 마치 모든 것을 포용하고 있는 듯한 영화의 잔잔함은 어느 순간 관객의 마음속에 퍼져 강한 울림으로 변하여 감동을 선사한다. 동시에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여운은 영화를 오랜 시간 기억하게 만든다.  


많은 집안의 아버지들이 가정을 위해 일을 하느라 아이들에게 소홀하게 된다. 하지만 아버지란 아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이다. 따라서 아버지는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해야 한다. 말처럼 쉽지만은 않겠지만, 그런 존재가 아버지이다. 이 세상 모든 아버지에게, 진정한 아버지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