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 디자인 이연선] 지난 2016년 11월 18일, 새로운 미국 대통령이 당선됐다. 그것도 공화당 대통령 후보 역사상 가장 많은 득표수인 62,979,879표를 얻으면서 말이다.(당시 총 득표수로만 따지면 민주당 대선 주자였던 힐러리 클린턴이 우세했지만, 선거인단에서 격차를 내며 당선되었다.) 바로 제45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이야기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 이전에 가업을 이어 부동산 사업을 하던 기업인이었다. 이후 미국 내 주요 부동산 개발업자로 인정받기 시작했고, 미국 NBC의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Apprentice)’를 진행하면서 엔터테이너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대중에게 인지도를 쌓았다.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스 유니버스’를 인수하거나 ‘트럼프 모델 매니지먼트’를 설립하는 등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에 관심을 보여 왔다. 심지어 미국 프로 레슬링 엔터테인먼트인 ‘WWE’를 후원하며 레슬링 무대에서 활동하기도 했다.(물론 직접 레슬링을 시연하지는 않았다.)
이처럼 사업가이자 TV 리얼리티쇼 진행자 출신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엔터테이너적인 기질을 이어가고 있다. 자신의 트위터(Twitter)를 통해서 말이다.
현재 그는 트위터를 통해 국제 관계와 관련한 미국의 전략을 공개하며 활발한 외교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트럼프의 ‘트위터 외교 정책’을 두고 ‘디플로테인먼트(Diplotainment)’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디플로테인먼트란 ‘외교(Diplomacy)’와 ‘오락(Entertainmet)’을 뜻하는 두 단어의 합성어로 직역하면 ‘오락 외교’ 정도를 의미한다.
앞서 언급했듯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디플로테인먼트를 보여주고 있다. 평소 정책과 관련한 내용을 트윗(tweet)하면서 “채널 고정(Stay Tuned!)”과 같은 말을 사용하는 쇼맨십으로 대중의 흥미를 끌고 있다. 그리고 지난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서 그의 디플로테인먼트는 절정에 달하였다.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장소와 날짜를 마치 영화의 티저(teaser) 예고편처럼 조금씩 공개한 것이다.
예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시간과 장소 모두를 결정했다”고 말하면서 실질적인 시간과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10일 후,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 번 트위터에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서 글을 적었다. 이번에는 “12일 싱가포르”라고 북미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를 공개한 것이다. 하지만 이때에도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는 공개하지 않아 국제무대를 상대로 애간장을 태웠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이용해 리얼리티 TV쇼를 진행하는 듯 한 외교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디플로테인먼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디플로테인먼트는 이벤트 위주의 화려한 포장으로 대중을 현혹하여 그 내용을 보지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하는 측면도 있다. 따라서 디플로테인먼트를 접할 때 해당 정책에 대한 심도 깊은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유의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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