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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효과 검증되지 않은 ‘마늘주사’ 맞고 패혈증 쇼크...원인은? [시선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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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최근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짧은 시간 내에 효력을 발휘하는 성분들이 개발되면서 현대인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약품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피곤함, 칙칙한 피부 등 다양한 증상에 따라 많은 현대인들은 그때그때 필요한 성분을 약품으로 달래곤 한다.

그런데 이렇게 약품이 속속 개발되고 시중에 팔리고 이용되면서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해 문제가 되고 있다. 잘못 투여된 약품의 경우 우리 몸속에서 어떠한 위험한 반응을 보일지 모르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데, 최근 다양해진 수액주사의 남용과 오용으로 부작용에 빠지는 환자가 속속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 사진은 본 사건과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인천의 모 의원에서 수액주사를 맞은 환자 2명이 패혈증 쇼크 의심 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조사에 따르면 환자들이 맞은 수액은 흔히 '마늘 주사'라 불리는 영양 주사로 전해졌다.

5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지난 2일 인천시 남동구의 A의원에서 환자 2명이 수액 주사를 맞은 뒤 패혈증 쇼크 의심 증상을 보였다. 환자 2명은 현재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로 인천시와 질본이 현장 역학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과정에서 질본은 이들의 혈액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그람음성균인 '세라티아 마르세센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세라티아 마르세센스 균은 병원에서 흔히 검출되는 균으로 의료기관에서 인체에 삽입하는 얇은 관 즉 카테터 요로 감염 등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질본은 수액에 비타민을 섞는 과정에서 균이 오염됐거나 주사에 사용된 주사기가 균에 오염됐을 것으로 보고 해당 의원이 주사제를 섞는 과정에서의 오염 여부와 주사기를 재사용했는지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3일부터 5일 사이 해당 의원을 다녀간 환자를 대상으로 건강상태 모니터링에 들어갔고 해당 의료기관은 현재 업무 중지 상태다.

보건당국은 감염 환자들이 맞은 수액을 '마늘 주사'로 보고 있다. 마늘주사란 영양 주사의 일종으로 푸르셀티아민 주사가 정확한 명칭이다. 이 주사는 주로 미용, 영양 목적을 위해 고용량의 비타민 B를 정맥을 통해 주입하는데, 피로 해소나 피부를 좋게 만든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효능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최근 다양한 수액이 개발/출시되어 여러 진료과목의 병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리고 과거부터 일각에서는 수액을 ‘영양제’라고도 부르며 체력을 보충하고 피로감을 해소해 주는 것처럼 인식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환자가 아닌 많은 직장인/학생 등이 피로감, 몸살 등의 증상을 보일 때면 효과를 기대하며 다양한 종류의 수액을 맞고 있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마늘주사 처럼 그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거나, 위해성 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것, 또 체질별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성분 등 조심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똑똑한 소비자라면 병원에서도 현명하고 안전한 소비를 해야 한다는 점을 잘 기억해 무분별한 수액 주사의 오용과 남용을 지양하고, 각 병원과 당국은 이 수액 주사에 대한 관리와 처방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