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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시선톡] 미니스커트, 탱크톱에 난리 난 사우디...그렇게 잘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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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이호기자] 대한민국에서 미니스커트와 탱크톱 등 여성의 패션을 가지고 왈가왈부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나이 든’, ‘가부장적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지 오래 됐다. 


우리 역시 과거에는 여성이 노출이 높은 의상을 입으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 그런 과거를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하지만 중동은 다르다. 철저하게 여성에게 억압적이고 보수적인 이 사회에서 여성의 노출이란 반사회적인 행동이고 불법적인 행동인 것이다. 

스냅챗 영상 캡쳐

이런 사회에서 탱크톱과 미니스커트를 입고 활보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에는 한 여성이 검은색 탱크톱과 미니스커트를 입고 사우디 나즈드 주의 역사 유적을 거니는 영상이 올라왔다. 

쿨루드라는 이름의 이 모델은 사막 지역을 활보하며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기도 했다.

여성에게 엄청나게 보수적이어서 외출 할 때는 히잡과 아바야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사우디에서 이 영상은 결코 용납이 되지 내용이었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사우디의 율법과 사회적인 문화를 거스른 쿨루드를 체포해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우디 내에서도 쿨루드를 옹호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여성이 자유롭게 옷을 입는 것이 결코 범죄가 될 수 없다는 논리다. 이는 여성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이며 사회, 문화적으로 여성만이 자유를 침해 받는다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성에게 보수적인 것에 둘째가라면 서러운 이슬람 국가가 또 하나 있다. 이집트다. 

이집트에서도 한 여대생의 누드 사진이 큰 논란이 되었다. 카이로의 아메리칸 대학에서 미디어아트를 전공하는 알리아 마그다 엘마디(20)는 지난 2011년 11월에 자신의 블로그에 자신의 누드사진을 올렸다.

이집트 사회에서 결코 용납되지 않는 이런 행위를 한 엘마르는 “나는 어디에서든 자유롭게 살 권리가 있다.” “내가 자유롭다고 느낄 때 정말 행복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슬람사회에 만연한 폭력, 성차별, 성폭력 등의 문제에 대한 반향을 일으키고 싶다.”며 자신이 누드사진을 올린 이유를 밝혔다. 

그녀는 이후로도 여성을 탄압하는 ISIS에 대항하는 누드 사진들을 올리며 이슬람 사회의 여성을 억압하는 문화에 꾸준히 반항하고 있다. 

쿨루드나 엘마디의 행위는 커다란 이슬람 사회 전체로 보자면 어쩌면 개인의 일탈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가 이슈가 되면서 여성 인권의 불모지인 이슬람 사회를 적시는 단비가 되어가고 있다. 

누구나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누리는 것들 이면에는 많은 사람들의 고통과 희생이 따랐을 수 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 여성의 인권 신장, 아이들의 교육을 받을 권리 등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것들이 이제는 당연히 여겨지는 세상이 오기까지는 쉬운 여정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슬람 문화가 여성에 보수적인 것을 비난 할 수 는 없다. 각 지역의 문화는 과거부터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전통이기 때문에 그 고유성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쿨르드 같은 여성들이 더 많아진다면 사우디에서도 먼 미래에는 이런 영상이 논란이 되던 때도 있었나 싶을 때가 올 것이다. 그 미래에 도달하기 까지는 많은 시간과 많은 희생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