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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현피’ 생중계에 노상방뇨 추태까지...개인방송의 현주소는? [시선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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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이호] 지난 28일 새벽, 경찰에 'BJ가 사람을 죽이러 가고 있다'는 신고가 연달아 접수되어 경찰이 출동을 하였다. 

이날 새벽 2시께 유튜브에서 포커 게임을 주제로 1일 방송을 하는 A(49) 씨는 자신의 방송을 시청하고 있던 한 네티즌 B 씨와 시비가 발생했다. 격분한 A 씨는 만나서 한 판 붙자며 B 씨를 찾아 나섰고 이를 휴대폰을 통해 생중계 했다. 

이를 본 네티즌 5 명이 “유튜브 방송을 보고 있는데 A 씨가 사람을 죽이러 간다고 한다. 현재 택시를 타고 가고 있고 거의 주변에 다 왔다”며 112에 신고를 한 것이다. 

이에 신고를 받은 경찰은 A 씨의 실시간 방송을 포착하여 현장에 출동하였고 A 씨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자 A 씨는 경찰을 향해 “잘못한 것이 있으면 현행범으로 체포하라”며 화를 냈고 경찰 앞에서 노상방뇨를 하는 추태까지 보였다. 그리고 이 모습은 고스란히 방송에 노출되었다. 

해당 방송 캡쳐


하지만 경찰은 A 씨가 별다른 무기를 지니지 않았고 앙갚음을 하러 온 게 아니라는 해명을 하여 범죄 관련 사실을 확인할 수 없어 A 씨에게 엄중하게 경고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경찰은 그러나 노상방뇨에 대해서는 경범죄처벌법 위반으로 벌금 5만원의 통고처분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시비가 붙은 두 사람은 게임사이트에서 서로 알게 된 사이로 BJ의 게임 진행방식과 관련해 네티즌이 의혹을 제기하자 시비가 오프라인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사건 배경을 설명했다. 

결국 이 사건은 한밤중에 일어난 한 편 의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매우 씁쓸한 맛이 남는다. 1인 방송을 진행하는 BJ 등은 화제성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콘텐츠가 이슈가 되기를 항상 고대한다. 이와 같이 소위 ‘현피(현장에서 만나 싸우는 것)’를 뜨는 내용은 개인 방송에서 은근히 자주 나오는 소재이며 A 씨는 그 과정들을 모두 생중계를 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이런 그의 위협적인 모습은 몇몇 시청자들의 우려를 낳아 실제 신고로 이어졌고 A 씨의 행위는 현재 검색어 상위에 랭크되는 등 크게 관심을 받고 있다. 방송인 A 씨의 입장에서는 인지도를 엄청나게 높인 꼴이 된 것이다. 이것이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부적절한 행동인 것은 틀림이 없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앞에서 한 노상 방뇨 등의 추태는 인기가 아니라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엄연히 1인 방송도 많은 사람들이 보는 매체다. 미래에 개인 방송이 정식적인 방송으로 제대로 인정을 받기 위해서라면 현재 발전단계에서 활동을 하는 BJ들이 책임감이 막중하다. 하지만 그런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고 순간의 관심과 이슈를 얻기 위해 자극적인 콘텐츠에만 집중하고 이런 콘텐츠들만이 살아남게 된다면 이 분야는 영원히 마이너로 남을 수 있다. 

이번 사건은 해프닝일 뿐이지만 개인방송의 현주소를 보여준 씁쓸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