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혐오 범죄가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며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좀처럼 끊이지 않는 과격한 테러도 그렇고, 최근에는 사람들이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세밀한 혐오 범죄까지 발생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그 범행 수범이 잔인하고 엽기적이어서 사회의 불안감을 높이며 공분을 사고 있다.
얼마 전 호주에서 발생한 딸기 바늘 테러가 전 세계를 경악게 한 바 있다. 일반 소비자가 쉽게 구매해서 무심코 먹는 딸기에 누군가 고의로 바늘을 심어놓아 큰 상처를 입게 한 것. 그런데 이와 유사한 불특정 다수를 향한 혐오 범죄가 대한민국에서도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사진은 본 사건과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픽사베이]
경기 수원시 옛 농촌진흥청 부지 내 잔디밭에 못이 박힌 애견용 간식이 뿌려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는 누군가 고의로 주변을 산택 하는 애견에 위해를 가함으로써 그 주인과 애견의 고통을 예상해 벌인 범행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일 수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앞서 7일 오후 2시께 반려견과 함께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옛 농촌진흥청 내 잔디밭을 산책하던 A 씨. 그는 신나게 산책을 하던 자신의 반려견이 무언가를 집어먹은 뒤 별안간 입 주변에 피를 흘리며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기 시작해 매우 놀랐다.
그렇게 급하게 동물병원을 찾은 A 씨는 두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다친 반려견의 X선 검사 결과 반려견의 위에서 나온 건 충격적이게도 5㎝가량 길이의 못이었다. 다행히 반려견 생명에는 지장은 없었지만 A 씨와 반려견은 큰 충격에서 쉽게 헤어 나올 수 없었다.
이에 신고를 받은 경찰은 누군가 의도적으로 애견용 간식에 못을 박은 뒤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원에 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곳에선 지난 8월에도 못이 박힌 애견용 간식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였으나, 당시 피해자가 없고 관련 증거 확보가 어려워 내사 종결 처리된 바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해당 공원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탐문 수사를 벌이는 한편, 공원 주변 CC(폐쇄회로)TV 등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발생 장소를 직접 비추는 CCTV가 없어 산책로 입구와 주변부 등으로 수색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라며 “용의자가 밝혀지면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누군가의 고통을 예상하고 치밀하게 준비해 자행되는 혐오 범죄. 이번 범행 역시 타깃을 선정한 범죄자가 애견 간식에 날카로운 못을 넣고 그것으로 인해 고통받을 피해자를 떠올렸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 그 고통을 바라보며 어딘 가에서 미소 지었을지도 모른다. 전혀 관계없는 사람과 동물들에 고통을 주는 이런 범죄는 언제 어디서 닥칠지 모르기에 사회의 불안감을 끌어올린다. 이런 범죄가 수면 위로 떠오른 만큼 후속 범죄를 막기 위해 그 위험성 더불어 큰 죄임을 상기시킬 만한 엄중한 처벌 규정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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