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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마포 택배 기사 폭행 사건...안타깝지만 해서는 안 될 학대 [시선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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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이호] 지난 18일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택배 기사 폭행 널리 퍼뜨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는 택배 유니폼을 입은 두 남성이 택배를 옮겨 싣는 중이었다.

그런 도중 화물칸에서 택배를 받고 있던 남성이 밑에서 택배를 전달하던 남성에게 무언가를 지시하였는데 지시를 받은 남성이 제대로 수행을 하지 못했는지 답답해하는 모습을 보이다 폭행을 하기 시작했다.

폭행을 하는 남성은 손과 택배 물품으로 뺨과 머리를 가격하더니 발로 복부를 걷어찼고 얻어맞은 남성은 괴로워하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 후 폭행을 가하던 남성은 다시 무언가를 설명하였고 이들의 작업은 계속되는 듯 했다.

하지만 또다시 무언가 마음에 안 드는 듯 답답해하는 모습을 다시 보이다 다시 마구잡이로 폭행을 가했다. 폭행을 당하는 남성은 반항 한 번 하지 못하고 폭행을 가하는 남성이 손을 들 때 마다 움찔거리는 것이 전부였다.

결국 폭행을 가하던 남성은 분이 안 풀렸는지 맞던 남성의 머리채를 잡아 화물칸에 넣고 문을 닫았고 자신은 옆문으로 들어간 후 영상이 끝났다. 폭행을 가하던 남성이 함께 트럭 화물칸에 들어간 이후 차가 심하게 흔들린 것으로 보아 화물칸 안에서도 폭행이 가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출처_온라인 커뮤니티

이 영상이 보배드림에 올라오자 사용자들의 큰 공분을 사게 되었고 해당 택배기사가 누구인지 알아내려는 움직임이 보였다. 해당 영상의 시간과 장소가 이미 공개되었고 택배사도 확인이 되었기 때문에 누군지 알아내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그러다 19일 오전, 보배드림에는 공덕오거리 CJ 폭력 택배기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이 폭행을 했던 택배기사라며 해명하는 글을 올린 것이다. 그는 자신이 장애를 가진 어머니, 친형과 어렵게 살고 있으며 영상에서 폭행을 당한 남성은 장애가 있는 자신의 친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형의 약 값과 어머니를 책임지기 위해 일을 하고 있는데 장애를 가진 형이 집에 혼자 두면 휴지를 모아 불을 지피는 등 위험한 일이 생길 수 있어 함께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폭행을 한 이유에 대해 형이 안타깝고 측은하지만 평소 엘리베이터 여성분을 보고 혼잣말을 하고 웃거나 길거리 버려진 담배꽁초를 주워서 비우는 행동을 보면 인간인지라 가끔 너무 화가 난다. 이날 몇 번을 말해도 알려 주는 대로 안 해서 순간 너무나 욱해서 폭력을 행사했다. 참아야 하고 더 감싸주고 보살펴 줘야 하는 것을 알고 있는데도 그랬다어머니가 영상을 보시게 되면 너무 가슴 아파 하실 것 같아서 더욱 죄송하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를 했다.

그러나 해당 사건에 대해 19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수사에 착수해 곧 피의자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타까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사과문을 쓴 사람의 글이 사실이라면 그는 매우 고되고 힘든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하나도 아닌 두 명의 장애인을 부양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건강과 재산에 위험을 야기할 수 있는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글쓴이에게는 커다란 스트레스로 다가올 것이다.

그러나 폭행이 용납될 수 는 없다. 반항을 할 수 없는 형에게 동생이 가하는 폭행은 학대 그 자체이며 결코 상황을 좋게 만들 수 도 없다. 게다가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대로변에서 훤한 낮에 저 정도의 폭행을 가할 정도라면 보는 사람이 없는 집에서의 폭행은 더욱 가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밖에서 답답할 형이 집안에서라고 안 답답할 리 없기 때문이다.


경제, 물질적으로 부양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옆에서 보는 동생도 답답해하지만 장애를 가진 형도 자신에 대해 답답하고 짜증도 난다. 그리고 동생에게 미안할 것이다. 그런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장애를 가진 가족을 폭행, 학대해서는 안 된다.

장애를 가진 가족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그 고통에 대해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된다. 일반 가정에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괴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폭력으로는 그 무엇도 바꿀 수 없고 그 누구도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은 어느 누구나 알 수 있는 명백한 사실이다. 다시는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