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연선] 졸음운전은 도로의 안전을 위협하며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는 행위이다. 차에 타면 졸음이 오는 이유를 알아보고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많은 연구진에 의하면 버스나 전철 안에서 유독 졸음이 몰려오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전해진다. 첫 번째, 지속적인 소음과 진동(4~7Hz)이다. 지난해 6월, 국제학술지 ‘인체공학 저널’에 발표된 호주 왕립 멜버른공과대의 연구에 따르면 자동차가 운행하면서 발생하는4~7Hz의 저주파수 진동이 다른 주파수 대역의 진동보다 운전자를 더 졸리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의 실제 실험 결과 4~7Hz에 해당하는 저주파수의 진동이 지속해서 가해질 때 운전자들은 15분 안에 졸음을 느끼게 됐다. 그리고 30분이 지나자 졸음의 정도는 더욱 심각해졌다. 특히 실험 결과 4~7Hz에 해당하는 저주파수 진동에 의한 졸음은 건강하거나 충분히 휴식을 취한 사람들에게도 찾아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졸음운전에 장사 없다’는 말이 검증된 부분으로, 따라서 누구도 졸음운전에 자만해서는 안 된다. 또 이처럼 지속적인 저주파수 진동을 고려해 운전석은 조수석이나 뒷좌석과는 달리, 일정한 저주파수의 진동을 교란하는 별도의 설계가 필요해 보인다.
두 번째, 정보 부조화로 인한 ‘멀미’가 졸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차량 동승자의 경우 자신의 의지가 아닌 타의에 의해 속도와 진행방향이 결정된다. 따라서 시각적으로 받아들이는 정보와 귀속 평형기관이 체감하는 정보에 불일치가 생겨 ‘멀미’가 발생하는데 이에 대한 뇌의 방어기제로 졸음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차 안에서 책이나 신문을 읽으면 정보 불일치가 더욱 심해져 멀미가 가중되고 어지러움증이나 구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세 번째, 차량 내부의 이산화탄소도 졸음의 원인이다. 환경부의 ‘운행 차량 실내공기 질 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나칠 시 탑승자는 산소 결핍으로 판단력과 집중력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를 뒷받침 하듯 미국산업위생협회에 따르면 밀폐 공간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2000ppm을 초과하면 두통이나 ‘졸음’을 유발하며, 5000ppm을 초과할 경우 산소 부족으로 뇌 손상에 이르게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적도 있다.
보통 승차정원의 70% 이상이 탑승한 상태에서 90분 이상 연속 주행할 경우, 차량 내 이산화탄소 농도는 평균 3422ppm/최대 6765ppm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주행 중 주기적으로 환기를 하고 휴식을 취해야 졸음운전을 방지할 수 있다.
지속적인 진동/멀미/이산화탄소. 차에만 타면 졸리는 3가지 이유였다. 원인은 달랐지만 졸음운전을 방지하는 확실한 방법은 바로 주행 중 적절한 휴식임을 잊지 말고, 장거리 주행을 한다면 여유를 가지고 자동차도 사람도 충분한 휴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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